예천 인물 및 유물소개

제목이달의 유물 '가사랴 노래일곡 들어보소서'(2025. 8.)
작성자예천박물관 @ 2025.08.14 09:44:45

[2025년 8월 이달의 유물]

<가사랴 노래일곡 들어보소서>

 

예천박물관 소장 내방가사인 <가사랴 노래일곡 들어보소서>는 삼월 보름날에 동무들과 함께 화전놀이를 떠날 때의 소회와 풍경을 노래한 풍류가류의 하나이다. 필사자와 필사 시기는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언어학적으로 19세기 후반~20세기 초의 표기 양상 및 경상도 방언의 특징을 함께 보인다. 가사 내용에 ‘춘삼월 망강[간]일(음력 3월 보름)’에 화전을 간다는 기록이 있어 필사 시기가 봄날임을 짐작케 한다. 구체적인 제목은 제시하지 않고 ‘가사랴 노래일곡 드러보소서’라며 글이 시작된다.

 

내방가사는 조선 후기 영남지방의 양반집 부녀자들 사이에서 유행한 가사를 말한다. 내방가사(內房歌辭)·규중가도(閨中歌道)·규방문학(閨房文學)·규중가사(閨中歌辭) 등으로도 불리며, 조선 영조 중엽부터 ‘가ᄉᆞ’또는 ‘두루마리’라는 이름 아래 창작, 전파, 애독되다가 6·25전쟁 이후 거의 소실되었다. 삼월 삼짇날이나 청명절 등 일기가 좋은 3월 중순경에 부녀자들이 산이나 명승지를 찾아가서 꽃놀이를 즐겼다. 이때 지은 가사를 화전가(花煎歌)라 하고, 화전가는 현장에서 짓기도 하지만, 미리 지어 오거나, 화전놀이가 끝난 뒤 집에 돌아와 그날의 감회를 글로 남기기도 하였다.

 

<가사랴 노래일곡 들어보소서>의 내용을 살펴보면, 춘삼월 보름에 시부모와 남편의 허락을 받아 화전놀이를 떠나게 된 것을 기뻐하며 단장하는 내용을 묘사하고, 화전놀이 가서 본 꽃들을 찬양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사 전반부는 <열녀춘향수절가>의 구절인 ‘연자삼춘비거래라’로 시작한다. 이 구절은 봄이 되어 새들이 날아들고 꽃이 피는 모습을 표현한 대목에 나오는 것으로 가사 후반부의 내용과 이어진다. 중반부에는 ‘서악사’에 도착하여 경내를 둘러본 소회와 주변의 풍경을 노래하고 있으며, 후반부에는 각 도의 산천을 소개하였다.

 

조선 후기 가부장제가 강화됨에 따라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상대적으로 낮았기 때문에 여성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것은 어려운 형편이었다. 여성이 기록의 주체가 되어 한글가사의 창작 활동을 했다는 점, 그리고 자신들의 서사를 기록으로 축적해온 것은 내방가사가 지니는 사회적 함의라고 할 수 있다.

 

 

참고자료

이현경, 「조선후기 여성가사에 나타난 여성의식 고찰」, 아주대학교 교육대학원, 2004.

최은숙, 「내방가사의 세계적 중요성과 가치」, 『국학연구』, 2019.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https://encykorea.aks.ac.kr/)

 

기증자: 해평윤씨 오방부사직공파

입수일자: 2024년 4월 16일

소장품 번호: ycm12364

 

작성자: 학예연구원 권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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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2018.06.27

교육/학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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