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야기
제목곶감
곶감
글 : 박현식님
집집 처마에
주렁주렁 걸린 이쁜 감
멀리서 보면 흐믓하고
가까이서 보면 안아 주고 싶다
아침녘엔 붉은 애기 볼
낮에는 발그레한 숫처녀 볼
밤엔 별빛을 찾아 나서는
외로운 구도자의 등불
햇살에는 달게 사랑을 받고
추위에는 제몸 얼려 성숙해지는
긴 숙명의 뒤안 길을 걸어
너 푸른 하늘 앞에 당당히 섰구나
눈이 부셔
아 눈이 부셔
봉긋봉긋 발갛게
몰랑몰랑 잘생긴
이 세상에
둘도 없는 고오맛
너 오늘 우리집 곶감으로 와
늠늠히 너 섰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