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야기

제목곶감
작성자관리자 @ 2021.12.10 16:02:31

곶감


글 : 박현식님


집집 처마에

주렁주렁 걸린 이쁜 감

멀리서 보면 흐믓하고

가까이서 보면 안아 주고 싶다


아침녘엔 붉은 애기 볼

낮에는 발그레한 숫처녀 볼

밤엔 별빛을 찾아 나서는

외로운 구도자의 등불


햇살에는 달게 사랑을 받고

추위에는 제몸 얼려 성숙해지는

긴 숙명의 뒤안 길을 걸어 

너 푸른 하늘 앞에 당당히 섰구나


눈이 부셔

아 눈이 부셔

봉긋봉긋 발갛게

몰랑몰랑 잘생긴


이 세상에 

둘도 없는 고오맛

너 오늘 우리집 곶감으로 와

늠늠히 너 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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