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야기

제목도시에서 우는 뻐국새
작성자관리자 @ 2013.12.24 07:05:51

 도시에서 우는 뻐국새

 

                              이일동

 

 

초가을 신새벽부터 우리 집 앞에서

며칠째 애끓는 뻐꾹 뻐꾹 뻐국새 울음

 

마당엔 남한강 붉은 태양 수석보다 더 강렬한

노란 국화 한 송이 막 피어 올리는데도

뻐꾹 뻐꾹 그칠 줄 모르는 애 닳는 소리에

 

잠시 소싯적 고향 수구냉기 찬물배미 무논에서

허기진 배 쪼그라지던 그 시절로 돌아갔지

 

베이비부머 시대에 남들은 귀향 귀촌 한다던데

너는 대체 무슨 변고로 고향 소나무숲을 박차고

여기까지 왔는지

 

궁금증이 새벽안개 타고 전봇대 꼭대기에 이르자

재색 새 한마리 덩그마니 앉아 있다

 

다음날 아침 뻐꾹뻐꾹 뻐뻐꾹 소리에

잠을 깨서 마당에 나가보니

전주 한 칸 건너 며칠째 울던 그 뻐국새 한 마리

짝 한 마리 불러 맞아들이고 있다

 

 

(계간 리토피아, 2013년 겨울호 발표)

 

  

 

 


 

 


 

 


 

 


 

 


 

 



 

  너울너울  춤추며 솜이불처럼 둘둘 다가오는 동해 파도는

  새 해를 맞기 위한 마지막 몸놀림인것 같습니다.

     

  연말 마무리 잘 하시고,  늘 건강하십시요 

 

 

   예천경찰서 상리치안센터장   이일동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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