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야기

제목물 이야기
작성자관리자 @ 2013.06.02 20:34:44

          최상의 善은 물과 같다. (上善若水)

 

 최근 내가 읽었던 어느 칼럼에서 물에 관한 내용의 글이 있어 일부를 옮겨본다.

 

우주선이 발사되기 16초 전 발사대 옆의 물탱크에선 발사대 바닥 쪽으로 30만 갤런의 물이 흘러나온다. 이어 분당 약 100만 갤런의 물이 추가 투입 된다. 우주선의 엔진에서 터져 나온 굉음을 물에 흡수시키기 위해서다. 이 물이 없으면 엔진의 굉음이 금속과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발사대에 부딪친 후 다시 튕겨 올라가게 된다. 이 소음으로 인해 우주선은 발사대를 떠나기도 전에 산산조각날 수 있다.”

 

물은 이처럼 상상조차 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용도로 쓰이고 있음을 알 수 있겠거니와 특히 굉음까지도 흡수하는 묘한 마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물이 없다면 어떤 생명도 존재할 수 없다. 물이 없다면 초목이 무성한 생명의 세계도 만들 수 없다. 물은 만물을 생육하지만 어떤 보답도 바라지 않는다. 그리고 물은 유약하고 온순하여 사람들이 싫어하는 가장 낮은 곳에 머물러 있다.

이러한 물도 지구상에서는 한 방울도 생산할 수 없다. 다만 소비만 할 뿐이다. 소비를 한다고 해서 물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만물을 생성시키기 위해서 쓰이고 만물을 이롭게 하기 위해서 쓰였던 물은 맑은 기운(수증기)이 되어 하늘에 올라가면 재생산되어 비로 내려서 다시 만물을 살리고 있는 것을 반복하는 것이다.

노자는 물에 대해서 도덕경을 통해 상선약수上善若水라고 정의하였다.

가장 선한 사물로서 물만한 것이 없다는 말이다. 그런 까닭에 물은 도()와 가장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물이 사람 몸 안에 있는 탁기를 흡수하여 배출하는 신비도 가지고 있음을 발견하였다.

사람의 몸 안을 음기와 양기로 구분한다면 음기陰氣가 탁기濁氣나 병기病氣이다. 이 탁기는 액체가 되어 몸 안을 흐르고 있다. 살갗을 다치게 되었을 때 맨 먼저 달려와서 물집이 생기고 나중에 고름이 되는 것, 이것이 탁기이다. 이 탁기를 몸 밖으로 배출시킬 때는 이 액체를 기화시켜 모공을 통해서 밖으로 나오게 한다. 그런데 이 탁기가 제일 무서워하는 것은 불이다. 불은 곧 산소를 말함이다. 산소가 몸속으로 들어가면 불이 되어 이 탁기들이 맥을 못 춘다. 등산이나 운동을 하게 되면 많은 양의 산소를 몸 안에서 흡수하게 되니 자연히 몸 안의 탁기는 그만큼 타격을 입게 되는 것은 뻔한 이치, 이것이 운동의 효과이다.

탁기를 배출하는 데는 정좌수련만한 것이 없다. 내 경험으로는 이 공부 초기에 손가락이나 다리에서 살갗이 갈라지면서 하얀 물 즉 탁기가 나오기 시작하였다. 얼마큼 나왔다 싶으면 바로 그 옆이 갈라지면서 또 나오기를 반복하였다. 신기한 것은 갈라진 살갗이 아물면 아무런 상처의 흔적도 남기지 않는 것이다. 가령 아주 예민한 풀잎으로 가벼운 상처를 입어도 완치 되었을 때는 반드시 상흔이 있는데 반해 정좌수련으로 탁기를 배출하기 위해 저절로 갈라진 살갗은 흔적 없이 원상회복 되곤 하였다. 그런데 문제는 가려움증이다. 손가락과 다리 부분이 아닌 곳에서는 살갗이 갈라져서 액체가 나오는 것이 아니고 기화되어 모공을 통해 나오기 때문에 피부가 가려운 것이다. 이 가려움의 정도가 심해서 도저히 참아내지 못할 만큼 가렵다.

이때 물을 사용하여 깔끔하게 탁기 배출을 하는 방법이 있다. 물은 뜨거워야 한다. 뜨거운 물을 샤워기를 통해 가려운 부위에 뿌리면 되는데 그냥 몸 전체를 뿌려보면 어느 부위가 가려운지 알 수 있으며 뜨거운 물의 작용으로 탁기가 나올 때 그때의 기분은 매우 황홀한 희열을 느끼기 까지 한다. 그리고 탁기가 나온 물에는 물방울 모양의 거품이 있는데 이것이 탁기의 흔적이다. 살갗도 모공이 열려 송송 구멍이 뚫려서 육안으로 보일 정도이고 또 살갗이 그 부위만 까칠해지나 금방 원상복귀가 된다.

나이든 분들이 목욕탕에서 뜨거운 물에 들어가면서 시원하다고 하는 것이나 뜨거운 국물을 먹으면서 시원하다고 하는 것은 모두 뜨거운 물과 탁기가 만나 몸 밖으로 배출 될 때 생기는 황홀함에서 기인한다.

우리가 옻닭을 먹는 것은 옷을 타기 위해서이다. 옻나무의 성질이 몸속에 들어가면 탁기를 내보는 작용을 하게 되어 피부는 몹시 가렵다. 그런데 그 가려움증을 이겨내지 못하고 주사를 맞는 등 약을 쓰면 옻닭을 먹은 효과를 상실하게 된다. 바로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면 탁기도 배출되고 황홀한 희열까지 맛보게 되어 한꺼번에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된 것이나 다름없다.

이러한 탁기는 나이가 들수록 더욱 많아지며 우리가 살아있는 한 멈추지 않고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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