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야기
제1편 인자불이人自不二
자연의 생명生命은 순환循環이다
우주가 탄생하기 이전이 있었다, 무극無極의 세상이었다, 헤아릴 수도 없는 홍몽鴻?한 기운은 혼돈混沌의 소용돌이 속에서 분열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무극의 선천先天에서 태극太極의 후천後天의 세상이 열리더니 다시 음양陰陽으로 나누어진다. 가볍고 맑은 기운은 위로 떠서 하늘이 되었으니 그 성질은 양陽이다. 무겁고 탁한 것은 아래로 내려와 엉긴 것이 땅이 되었는데 그 성질은 음陰이다. 하늘의 맑은 기운과 땅의 탁한 기운이 섞인 것을 사람이라고 하며 그 성질은 음양이 반반으로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렇게 세상에 우주가 탄생한 것이다. 선천에서 후천세계가 도래한 것이다. 당연히 사람도 천지인天地人 삼재三才가운데 끼여 천지와 동격을 이룬다. 그래서 사람을 소우주라고 말함이다,
이렇게 우주의 탄생에서 보듯이 무극에서 태극으로 전화轉化 될 때 즉 선천에서 후천으로 바뀔 때는 반드시 혼돈이라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 이 혼돈은 선천의 세계를 뛰어 넘는 과정에서 생기는 소용돌이 이다. 이 소용돌이에 말려드는 것은 선천의 기억을 잊어버리기 위해서라고 하니 자연의 신비는 경이롭기만 하다.
천지의 탄생도 이럴 지어니 하물며 사람과 생명력을 갖는 모든 만물의 탄생도 예외 일 수는 없어서 모두 자기의 격에 맞는 혼돈을 거쳐서 탄생하게 된다,
이 혼돈을 겪으면서 처음으로 나누어진 하늘과 땅이 자리를 잡았으니 그 형체는 알과 같아 육합六合(동서남북상하)으로 들러 쌓여 공처럼 둥글다고 한다. 해와 달은 하루마다 한번은 그 위를 운행하고 한번은 그 아래를 운행한다. 해는 동에서 떠서 서로 지기 전까지가 낮이 되고 서쪽으로 져서 동으로 다시 뜨기 전 까지가 밤이 된다.
21세기 과학은 우주선이 달나라까지 정복한 문명의 시대를 열었다고 하지만 고인古人들도 해와 달에 대해서 연구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다만 정복에 의미를 두지 않고 무위無爲로서 자연그대로 받아 들였을 뿐이다.
년年의 시작은 동지부터이다. 이때는 일출이 오전7시 50분이고 일몰은 오후 4시 50분이어서 하루 중 낮이 제일 짧다. 이때부터 일출과 일몰을 거듭하면서 남에서 북으로 이동하면서 겨울에서 차례로 여름에 이르니 따라서 추위가 더위로 되어가는 과정이다.
또한 동지에서 생긴 하나의 양陽이 점차로 발전해 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년의 반을 이동하면서 하지를 맞으면 절정을 맞은 양에서는 음陰이 다시 생기고 일출은 4시 50분이고 일몰은 7시 50분이어서 하루 중 낮이 제일 길다. 이때부터 해는 다시 북에서 남으로 이동하면서 더위가 추위로 변화되어 가는 과정을 반복 순환循環한다, 여름의 낮은 겨울의 밤과 같고 겨울의 낮은 여름의 밤과 같아지는 공평성을 자연은 가지고 순환하는 것이다.
태양은 이렇게 년을 하나의 시時로 삼아 순환하여 도를 잃지 않으므로 1년이 지나면 또 1년이 있어 영구히 운행 된다.
달이 뜨고 지는 것은 해와 다르다. 달이 차면 백옥반 같은 만월滿月이 되어 천하에 밝음을 과시 하지만 달이 기울면 형상이 깨진 거울 같아서 삭월朔月이 되어 어두움 뒤로 숨어 버리는 것이 달의 영측盈?의 이치이다.
달은 혼魂과 백魄이 존재하는데 유형有形무질無質이다. 인체에도 혼백이 있는데 혼은 얼이고 백은 넋이다. 백은 서방에서 거주하고 혼은 동방에서 거주한다, 인체에서는 혼은 간(東을상징)에서 거주하고 백은 폐(西를상징)에서 거주하니 자연의 세계와 대응된다, 육안肉眼으로 보아서 보이는 부분이 백이고 육안으로 보아서 보이지 않는 부분이 혼이다, 음력으로 초하루가 되면 달은 서쪽에서 백을 싣고 동쪽에서 혼을 받아 밤에 빛을 비추니 혼이 낮에 감추어졌기 때문이며 백 가운데 혼이 생겨서 초경初更(8~10시)에 빛을 비추었고 그것이 다시 뜨고 지면서 차츰 서에서 동으로 간다. 상현上弦(7~8일)에는 백 가운데 혼이 반이니 남에서 빛을 비추고 보름이 되면 백 가운데 혼이 가득 차는데 해와 서로 마주보며 동에서 빛을 비춘다. 다음부터는 혼 가운데 백이 생기고 하현下弦(22~23일)때에는 혼 가운데 백이 반이고 새벽에 혼이 남에서 감추어졌다, 그믐에는 혼 가운데 백이 가득 차니 해와 서로 등지고 새벽에 혼이 동에서 감추어진다, 이렇게 매 달마다 순환한다,
달이 해의 혼을 받아서, 해가 달의 백을 변화시키면, 약 15일은 달이 그 백을 빼고 해가 그 빠진 백만큼 혼을 더하여 정화精華가 이미 가득 차므로 세상을 밝게 비춘다. 그렇지 않으면 초승달이 상현으로 변하고, 상현이 보름으로 변할 리가 없는 것이다. 만약 달이 음의 백으로 돌아오고, 해가 양의 정精을 거두면, 뒤 15일은 해가 그 혼을 빼고 달이 그 빠진 혼만큼 백을 더하여 밝게 비춤이 이미 시들어 음의 백이 차게 된다.
이것이 달이 차있고 기움의 이치이다, 동지 이후에는 해와 반대로 월출이 북에서 남으로 이동하니 여름의 낮에 비유되고 하지 뒤에는 월출이 남에서 북으로 이동하니 겨울의 낮에 비유된다. 이렇게 월이 지나면 다시 월이 시작 되는 순환이 끊이지 않고 그 도를 잃지 않으므로 영구히 달이 운행된다,
우리의 민속적인 풍속의 하나로 매달 음력 초 3일이면 나이 드신 보살(여자)들이 사찰이나 무속인을 찾아 공양도 드리면서 기도를 하는 풍습이 있다,
그런데 왜 초 3일이어야 하는가? 위 표에서 답이 나왔다, 즉 월중 초 3일에 처음으로 천기天機가 한번 움직여서 원양元陽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 원양을 일양시생一陽始生이라고 하며 이것이 한번 움직이는 것을 일양초동一陽初動이라고 하는데년 중으로 말하면 동지가 되고 사계절로 말하면 봄이 되고 하루로 말하면 자시가 된다, 수련 시에는 이 원양이 한번 움직여서 변한 것을 원정元精이라하고 그것이 다시 한 번 동動하여 욕화慾火가 된 것을 탁정濁精이라고 한다.
우리 조상들은 원양이 생기는 계기를 매우 상서롭게 보았는데 그래서 입춘 일에는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 이라는 입춘축을 대문 앞에 붙이고 양을 맞이하였다, 이런 풍습은 음에서 양으로 바뀌면서 천지운용의 기미에 변화가 생기는데 그 변화를 놓치지 말고 받아들여서 좋은 쪽으로 이용하자는 취지이다,
그래서 수련하는 사람들도 일양시생과 일양초동의 시기에 맞추어 수련함으로써 공력을 극대화시키기도 한다, 특히 위 표에서 보여 주듯이 초 8일과 23일은 양중음반과 음중양반으로써 연鉛과 홍汞이 생기는 시기이므로 연홍을 상투 시켜서 단을 만드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단을 단련하기 위해서는 연8량과 홍 반 근을 합하여 1근의 단을 만들게 된다. 남자나이 2×8=16세가 되면 양정이 만족하게 되니 이를 한 근으로 비유하였다. 따라서 신과 기가 적절하게 조화되고 연과 홍, 내약과 외약, 성과 명이 적절히 조화, 합성된 것을 반근8량 이라고 한다.
그리고 숫자에도 음과 양이 있는데 홀수를 양으로 보고 짝수를 음으로 본다. 그래서 양의 달에는 월과 일에 같은 숫자가 중복돼는 날을 상서롭게 여겼다. 즉 1월1일은 설날이고 3월 3일은 삼진일이고, 5월 5일은 단오절이며 7월 7일은 칠석이고 9월 9일은 중구일이다. 우리 조상들은 이렇게 양이 겹치는 날을 상서롭게 받아들여서 거기에 걸 맞는 미풍양속을 만들어 즐기기도 했다.
천지가 운용運用 하는 기미를 공간空間, 시간時間, 기氣라는 세 가지 측면으로 인식해 볼 필요가 있다,
공간적 측면에서 논하면 위는 하늘이고 아래는 땅이다. 고인들은 하늘과 땅의 거리를 84.000리라고 규정했다, 하늘에 속하는 위의 면이 42.000리이며 양陽의 위치이고 땅에 속하는 아래의 면이 42.000리로 음陰의 위치에 있으면서 음양이 승강昇降을 반복하고 있다.
시간적 측면을 따른다면 1년은 4계(1계=90일) 8절(1절=45일) 24절기(1절기=15일) 72후(1후=5일) 360일, 4320시진時辰(1시진=2시간)으로 구분해 놓았다. 하루는 12시진이다,
기의 측면을 따르면 하늘과 땅 사이에 음양의 기가 운행하면서 4계절과 한 달과 또 하루를 이끌어 가고 있다. 음중의 양기와 양중의 음기가 모두 규율이 있어서 땅의 기온 변화도 따르게 된다. 모두 기의 작용이다.
지기地氣가 상승하여 올라간 것은 구름이 되고 흩어지면 비가 되어 내린다. 천기天氣가 하강하여 흩어지면 안개가 되고 응결하면 이슬이 된다, 음기가 쌓여 과해지면 이슬, 비, 서리, 눈이 되고 양기가 과해지면 안개, 연기, 구름과 노을이 생긴다,
인체도 마찬가지다,
먼저 공간空間적 측면에서는 심장은 하늘에 비유하고 신장은 땅에 비유하며 그 거리는 8촌 4푼이다. 음양으로는 간장은 양이며 폐장은 음이다.
시간時間적 측면을 따르면 1일을 8괘(1괘=3시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