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야기
제목가동역자리
가동역자리
이일동
(유천치안센터장)
4월 봄이 며칠 새춤새춤 앓고
새벽에 그만 양귀비 솜털같은
가루설사 쏟아 부으니
아침 해도 성글게 잉잉대며
봄바람조차 푸석푸석 살랑되는데
시방 가동은 왕벚나무 나비 떼
미쳐서 훨훨 날고
완행 서던 역 울타리 숲엔 꾀꼬리 떼
트림하며 펄펄 춤추는데
텅 빈 가동역자리 쓸어안고
스쳐 지나가는 열차소리에
눈 먼 노란산수유 꽃물만이
님을 구애하다 툭툭 떨어지겠네
* 가동역은 예천군 유천면에 있는 경북선 시골역이었으나
지금은 폐쇄되었고 빈 자리만 있음
(2013.4월 <포엠포엠>에 발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