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야기
제목요즈음 뭐 하세요
밖을 나서면 인사가 많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서로 서로 복을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한다
계산적으로 따지면 주고 받았으니 늘 본전이라고 할까?
그러나 나의 복은 마르지 않는 샘물 같아서 아무리 많이 드려도
집에와서 재어 보면 또 솟아있어 항상 가득 차 있다
그래서 많이 많이 드려도 끝이 없다
요즈음 뭐 하세요
아네가 물김치 담게 무우즙 짜라면 짜고


소가 우리를 나와서 우리마당에 이렇게 실레를 하면
옛 추억을 더듬으며 한장 찍어 놓기도 하고
곡감을 보내달라고 하면 이렇게 넣어서 보내기도 하고
100개씩 헤아려서 한접씩 달라고 하면 이렇게 박스에 넣어 보내기도 하고

국 끓여 달라면 깎으라고 해서 이렇게 같이 깎고
집에서 더 손을 보아서 
남의 보금 자리를 망처 놓기도 하고
이 생명을 살리려 깎은 조각들을 덮어서 버리기는 해도
마음 한구석에는 미안 하다
자연이 더 이상은 못가 하니까
하는수 없이 내려간 모양이다
너희들은 못와
기껏해야 뭐 잡으려 왔지 못 가

이렇게 타작도 못한 콩더미에는 산짐승들의 식당이다
매일 매일 더 많은 식구들을 대리고 와서 식사를 한다

사료로 쓰시는지 이 눈 속에서도 싣고 가셨네
콩 밭 주인에게는 짐승들이 와서 콩 다 먹는다고 이야기 하지 않았다
마음이 불편 하실테니까
두 마음이다
거물이라도 내가 처 주어서 보호를 할까
그러면 여기서 식사 하던 저들은 어떻게 하나
정말 고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