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야기

예천 금당실에 도착하여 관리자 교육을 받았습니다.
집에서 예천까지는 1시간30분정도의 거리로 적당한 거리였습니다. 산에는 복사꽃이 한창이였습니다. 금당실 마을을 한 바퀴 둘러보는데, 밭에서 열심히 일을 하고 계시는 아저씨를 만났습니다. 밭에서 일하시는 모습이 왠지 서툴러 보였습니다. 그러나 그 모습이 보기 좋아서 사진을 찍고 있으니 왜 자신에게 물어 보지도 않고 사진을 찍느냐고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사진 찍어도 될까요.”
사실 그때까지 전 아저씨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지 않고 마을 전체의 풍경만 카메라에 담고 있는 중이었는데, 아저씨께서 말을 걸어오시길래 때는 이때다 싶어서 아저씨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열심히 일을 하고 계시는 아저씨의 모습
“아저씨 지금 무엇하고 계시는 중이였나요?”
“네 돌을 주어 내고 있었습니다.”
참 재미없게 대답을 하십니다.
“그럼 돌을 주어 내고 무엇을 심을 실거예요?”
“글쎄요! 무엇을 심으면 좋을까요?”
저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역시 이 아저씨는 농부라고 하기에는 조금 어색합니다.
“아저씨 무엇을 심을지 아직 결정을 하시지 않고 밭만 정리하시는 거예요?”
“사람들이 고구마 심으면 실패하지 않는다고 해서 고구마를 심어볼까 생각중입니다.”
“아저씨 이곳에 사신지 오래 되셔나요?”
“한 달 되었습니다. 서울에 살다가 한 달 전에 왔습니다.”
역시 아저씨는 귀농을 하신 아주 초년생 농부였다. 한 달 전에 시골에서 살아볼까 하고 혼자서 시골로 내려 왔는데, 지금 고민 중이라고 하셨다. 생각보다 농촌생활이 힘이 들어 가족도 보고 싶고, 외롭다고 하셨다. 그래도 포기는 할 수 없을 것 같아 처음으로 고구마 농사를 해 볼까 하고 밭 정리를 하고 있는 중이라고 하셨다.

▲ 사진을 찍고 있는 저에게 먼저 말을 걸어 오는 아저씨
아이가 처음으로 걸음을 배울 때 뒤뚱거리면 걸으면서 넘어지고 또 무렵이 깨지기도 하지만, 언젠가 뛰기고 하고 때로는 달리기 선수가 되기도 한다. 금당실에서 우연히 만난 아저씨도 농사가 자신의 천직으로 변하는 그날이 오길 바라본다. 흙이 묻은 옷을 툭툭 털면서 하루를 마무리할 때 붉게 물든 서쪽하늘을 바라보며 '아! 귀농하길 참 잘했어' 하면서 어느 날 우연히 만났던 청송 정보화마을의 관리자와의 대화를 떠올리며 미소를 머금는 그날이 오길 바란다.

▲ 사진을 찍는 것을 허락하시더니 더욱 열심히 일을 하시네요.

▲ 아주 작은 돌까지 깔끔이 주어내고 계십니다. 초보농꾼의 모습 답습니다.

▲ 밀집모자, 파란추리닝, 장화가 아직 깔끔하죠.

▲ 돌담이 참 많은 금당실마을
아저씨 다음에 제가 고구마 얻어 먹으러 꼭 오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