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야기

제목소낙비!
작성자관리자 @ 2009.07.28 20:29:06

 

여름!

 

여름의 대명사는 뭐니 뭐니해도 더위다

더워서 훌러덩 벗어재끼고 돌아다니고 싶어도

낮에는 남보기가 우사스러워서

밤에는 쫏아드는 모기가 겁나서...

 

여름날 긴 한낮에 땅꺼미지고 

해 떨어질 무렵부터 어머님이 손으로 바쁘게 비벼만든

손칼국수로 시장기를 잊은 식구들이

마당 가운데 펼쳐진 들마루 위에 올라앉아

마당 끝 소마굿간 거름더미 앞에 매쾌한 모깃불을 온집안에 피우고는

집안식구들이 대바구니 가득 삶은 옥수수 주위에 둘러앉아서

두런 두런 집안이며 동내이야기로 식지 않은 더위를 식힐때...

 

일치감치 돌아가신 할아버지 할머니가 그리운 저녁 풍경이다

 

또 다른 여름 풍경은

갑자기 찾아드는 소낙비가 아닌가???

 

해질무렵 멀건 대낮에 앞이 않 보이도록 솟아 붓는 사무실 밖의 소낙비를 보노라니 어릴적 시골 생각이 절로난다

 

 

애미야! 빨래 걷어라!

야들아! 장독대 덮어라!

마당에 널어놓은 보리며 밀도 걷어야지!!!

 

갑자기 한여름 낮에 솟아지는 소낙비를 맞는 시골의 풍경은

엄첨나게 바빠진다

아닌 밤중에 홍두께보다도 더 갑자기 내리는 굵은 소낙비는

요란한 천둥 번개소리와 함께 사람의 마음을 옥죄고도 남는다

별로 죄지은 것도 없는 사람을 윽박 지르듯 기가 죽어버린다

아니, 기가 질릴정도다

 

 

들녘에서 집까지 동동 걸음으로 한걸음에 다다르는 바쁜 발길은

말 않듣는 염소란 놈이 천방지축으로 날뛰며 걸음을 더디게 만든다

천둥 번개에 놀란 아이는 울음질이요

소먹이던 장난구러기는 바쁜 걸음으로 소 고삐를 모아 쥔다

마당에 늘어놓은 고추를 얼기 설기 대바구니에 담아

봉당위에 감추면 비는 서서히 꼬리를 감춘다

 

처마밑 비 맞은 아이의 모습은 영락없이 생쥐같다

서로 얼굴을 쳐다 보며 웃는 모습에 햇살은 어느새 밝게 빛난다

 

검은 뭉게구름은 멀리 가고 새하얀 솜틀 구름만이 하늘을 꿈 처름 가득 메워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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