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야기

제목허리골 장승 세우던날
작성자관리자 @ 2009.06.04 15:26:17

 지난 5월 23일 토요일 원류리 허리골 주민들이 마을 어귀에 장승을 세웠습니다.

 

그날 이야기를 전해 드리기로 약속하고 열흘이 훌쩍 지난 오늘에서야 소식을 전합니다.

 

늦은 이야기 전해 드림에 죄송합니다.

 

 

전날 저녁 허리골 씨알의집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내일 마을어귀에 장승을 세우니 구경도 하고 맛있는 점심도 하러 오라십니다.

 

모처럼 여유로운 토요일! 늦은 아침을 먹고 어슬렁거리며 허릿골로 올라가 보았습니다.

 

 

 

 ▲ 영주에서 새벽에 달려오신 장승조각가 선생님이 다섯시간에 걸쳐 만들었다는 장승을 앞에 두고

     

    마을분들이 어린아이들처럼 들뜬 모습으로 담소를 나누고 계셨습니다.

   

    보통 장승은 "천하대장군""지하여장군" 이런 이름들을 가지고 있는데 오늘 주인공들은

 

   "허리골""웃음골" 이라는 이름표를 달았네요. 왼쪽 장승이 비녀를 꽂은 걸로 보아 여인인듯 합니다.^^

 

    허리골이 곧 웃음골이라는 뜻?? 허리골에 웃을일이 많이 생겨 웃음이 넘치는 골이라는 뜻??

    

    원래는 喜樂골  (기쁘고 즐거운골)이 허리골로 변했다는 이야기~ !! 

     

    허리가 휘어질만큼 즐겁게 웃다보니 저절로 허리골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이야기!

    

   각자 나름의 의미를 붙여 보면서 장승 세우기가 시작 됩니다.



    

▲ 장승의 눈을 그리고 있는 서원식씨 입니다.

 

   점안, 개안 이라고 하나요? 나무토막 이었던 장승이 마을의 수호신으로 거듭나는 순간입니다.

 

 


▲  장승을 세우기 전 붉은 팥시루떡과 잘생긴 돼지머리가 올라간 젯상이 마련되고

    

    모두의 마음을 모아 제를 지냈습니다.     

 

    '초헌'이라고 하나요? 첫번째 술잔을 올리는건 허릿골 가장 어린 주민에게 돌아 갔습니다.

    

    이 아이들이 허리골 나아가 용문 나아가 대한민국의 미래겠지요.

 

 


▲  고운이는 예쁘게 두손을 모으고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허리골의 미래인 아이들이 모든 일에서 우선인곳! 그 모습이 좋습니다.

 

 

 

 

▲  허리골 터줏대감 씨알의 집 주인장께서 축문을 읽고 계십니다.

 

    허리골 모든 주민들이 화합되고 모든 농사가 풍년 되기를 염원하면서 ...

 

    허리골 막내둥이는 이런 모습이 낯설기만 한가 봅니다.

 

 

 


▲   용문으로 산촌유학을 온 친구라는군요.  이 아이에게 용문과 허릿골은 마음의 고향이 되겠지요.

 

 

 


▲  마을 어르신들도 한마음으로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셨습니다.

 

 

 


▲   허릿골 주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절을 합니다.

 

    모두의 마음이 하나로 모여 웃음이 넘치는 마을이 되기를...^^

 

 

 


▲   마을의 모든 액은 물리치고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마음을 하늘로 날려 보냅니다.

 

 


▲   앗~ 이분!! 많이 낯익죠? ㅎㅎ 박수옥 기자님 이시군요.

 

 



▲  어느새 흥겨운 마을잔치가 벌어졌군요. 아랫마을, 윗마을 , 옆마을 모두모두 오셨네요.

 

    한쪽에선 어른, 아이 합쳐 풍악을 울리고 넉넉하게 마련된 막걸리와 돼지머리고기,

 

    푸짐한 팥시루떡으로 모두가 즐겁습니다.

 

    올 여름 시원하게 나시라고 예쁜 부채도 기념품으로 나눠 주셨습니다.

 

    점심으로 준비된 비빔밥은 얼마나 맛나던지 배를 통통 두들기며 먹었답니다.

 

 

 


▲   한바탕 흥겨운 자리가 끝나고 점심식사를 마친 나른한 오후!

 

     이제 본격적으로 장승세우기가 시작 되었습니다.

 

     허릿골은  여성상위~ 여자 키를 더 크게~ 서로 마주보고 다정하게~

 

     여러 사람들의 의견이 분분합니다.

 

 


▲ 모든 의견을 절충하여 이렇게 제자리를 잡앗습니다.

 

   비녀를 곱게 꽃은 웃음골여인을 향해 살포시 머리를 기댄 허리골 대감!!

 

   웃음골 여인이 키가 조금 더 크지요? 여성을 존중하는 허리골 남성들의 마음의 표시랍니다.

 

 


▲ 드디어 마무리가 되어 갑니다.

 

   산길을 오가며 길에 있던 돌 하나씩을 올려두고 가족의 안녕을 빌고 평탄한 길을 만들던

 

    옛분들의 마음을 생각하며 앞으로도 하나 하나 돌들을 쌓아나갈 예정 이랍니다.

 

   이젠 포장이 되어 돌 하나 집어 들기가 쉽지 않은 시대가 되었지만 말입니다.

 

 


▲ 오늘 새벽부터 달려와 장승을 깍은 마홍석 작가님 입니다. 흐뭇한 표정!

 

 

 


▲  모두의 얼굴에 가득한 웃음꽃! 그 웃음소리가 메아리처럼 들립니다.

 

    허리골에 세워진 장승은 종교도, 이념도 아닌 허리골 주민 모두의 마음입니다.

 

    절을 하는 이는 절로, 기도를 하는 이는 기도로...그 마음 모두 모아 마을의 수호신을 세웠으니

 

    언제나 웃음 넘치고 풍년농사 이루는 마을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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