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야기

제목오미봉
작성자관리자 @ 2009.04.17 18:01:38

 금당실 오미봉

                            조동윤

오미의 첫 번째는 아미반월雅眉半月이요

오미봉에서 떠오르는 반달의 모습은

요요夭夭한 듯 요요寥寥하다


두 번째는 유전모연柳田暮煙이니

버들밭의 초강에서 모락모락 기는 듯 피어나는 저녁연기는

길 떠난 나그네의 귀가를 재촉한다


세 번째는 선동귀운仙洞歸雲이다

어림성御臨城을 부운浮雲에 묻고

선동을 휘감는 구름은 신선의 마을에 온 듯하다


네 번째는 용사효종龍寺曉鐘이니

용문사의 새벽 종소리는 푸른 산을 감싸 안으며 등불 밝히고

마주한 스님의 득선得禪을 재촉하는 듯하다.


마지막 다섯째는 죽림청풍竹林淸風이다

대숲에서 불어오는 맑은 바람은

고아한 선비의 가슴 때리는 기품이 아닌가









금당실을 중심으로 중앙의 하(땅)에는 사람이 있고 東은 유전모연, 南은 아미반월, 西는 죽림청풍, 北은 선동귀운이요 상(하늘)은 용사효종이라 볼 수 있다. 각 방향별로 하나씩 자연을 벗삼아 노래하였고, 하루를 두고 표현하면 이른 새벽은 용문사의 종소리, 아침에 죽림에서 불어오는 맑은 바람, 한낮에 한줄기 소낙비와 함께 선동쪽에 걸린 구름, 저녁때에는 버들밭에서 피어오르는 밥짓는 연기, 밤에는 남쪽 아미산에 떠오르는 반달로 표현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순수한 자연을 두고 이렇게 훌륭한 시를 남긴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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