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야기

제목詩: 알밤
작성자관리자 @ 2008.10.04 14:22:44

 알 밤

 

                           

                           글/이일동

 

봉긋한 밤나무 지붕 위

까실한 방송이도

소슬바람 시새움에

가지도 흔들흔들

생명도 아슬아슬

 

웬지 처연한 마음에

밤나무 밑을 서성인다

추억을 더듬는다

 

바닥에는 잡풀 사이로

토실토실 알밤이

밤실밤실 빛나고 있다

 

한톨 두톨 가을을 줍는다

가을 선물을 챙긴다

 

먼저 투신했다

입도 모자라 창자까지

난자당한 잔해가

널부러져 있다

무디지 않은 창으로

무단침입자 손을 찌른다

 

당한 아려움에

밤송이를 뿌드득

발로 비벼댄다

알밤이 날 살려달라

젖은채 밖으로 튀어 나온다

 

위에서 보다 못해

머리위에 툭툭 자폭한다

반지르한 자태에

한입 덥석 깨물고 싶지만

 

사랑이 차있다

그렇다

가을을 전하자

사랑을 나누자

삶은 알밤으로 가을향기 느끼자

 

양쪽 호주머니속이 불룩 찰쯤

쌍톨 알밤이

툭하고

이 마음 알았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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