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야기

제목고향 동창회를 마치고~
작성자관리자 @ 2008.06.05 12:46:03

 어릴때

헤진 엄마 코고무신이며 머리카락 잘 모셔 두었다가

찰캉찰캉 엿장수 가윗소리 마을 어귀에 들리면 달려가 엿 바꾸어

엄마가 나누어 주시는데로

양量에안찬 짧은단맛 오래도록 입안에 맴돌때의 그 행복했던기억

 

도시 생활의 대명사인 아파트 생활

일주일에 한번씩 분리수거 라는걸 하고

일주일동안 모인 각종 재 활용품들이 산더미처럼 쌓이는걸 보며

구멍난 양말, 무릎이며 팔꿈치 구멍난 내복 등잔불 아래서 기우시고

헌쉐타 풀어  우리옷 떠서 입히시던 어머니의 모습을 잠시 떠 올려 봅니다

 

풍요속의 빈곤이라는

물질만능 주의 운운이 알고보면

마음속 허허로움은 갈수록 더 커지는듯 하고 그 허한마음

조금이나마 채우고자

우리는 해마다 하필이면 고향에서 동창회 라는걸 하나 봅니다.

 

요즘의 농촌 사계절이

어느때라 하여 한가할때가 있을까마는

모내기로 한창 바쁜때에

때거리로 모여 둥기둥가 하며 즐긴다는것이 바쁜일손에

힘든일 하시는 고향분들께 죄송한 일이라

왜곡된 시선으로 보면 곱지 않을만도 한 일이기야 하겠지만

 

작으나마 우리가 지불하는 금액이

고향발전에 도움이 되어

시셋말로 윈윈하는 등식이 성립한다는 소견으로

초간정 민경지에 새로지은 하얀집에서 일박을하며 즐기는동안

먹어도 먹어도 더 먹고싶은 어릴적 엄마의 손맛이 느껴지는 맛난 음식과

편안한 휴식처에서 우리는 빛바랜 추억을 더듬으며 오월의 마지막 밤을 보냈습니다

 

하얀집 뒷쪽 맑은물 흐르는 계곡에는

엄마 다슬기 아기 다슬기 느린 걸음마 평화롭고

어둔밤 올려다 본 하늘에는 총총한 별들이 묵은 인사를 보내는데

잊어버린꿈, 어릴시절 여름날 멍석위에서 올려다본 그 별들,

잊은줄 알았던, 아니 잃어 버린줄 알았던 그 별들은 그자리 그대로 있었고

다만, 무지개를 찾아 떠났던 소년만 늙어서 돌아왔을 뿐이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여자 친구들의 신발을

찾지 못하도록 감추기도 하고

샌들을 나뭇가지에 주렁주렁 걸어 놓기도 하는

남자 친구들의 짓궂은 장난에 한바탕 웃음으로 유월의 첫날을 시작하고

넓은 운동장이 우리를 반기는, 우리들 꿈의 요람인 용문 초등학교로 갔습니다.

 

어젯밤 과음에 아침 해장술이 더해지며

아직 술이 덜깨서 해롱 거리는 친구도 더러 있었지만

그런 친구들의 실없는 짓거리에도 웃으며 답하는 우리는 "친구"였고

어디에서 어떤모습으로 살아 가더라도

여기 모인 우리의 마음은 너, 나 다르지 않음이

이곳에서 지금 즐거운 내 마음처럼 친구들의 마음도 그러하길 바래 봅니다.

 

점심때가 될때까지

몇가지 게임을 즐기고 400m계주를 끝으로

준비된 점심을 먹고 내년을 기약하며 우리는 아쉬운 작별을 했고

고향에서의 반가운 친구들과 함께한 즐거운 시간이 가져다 준 시너지로

우리 친구들 모두 다음에 만날때까지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 해주길 또한 바라며

 

미국산 쇠고기에 광우병 논란이,

치솟는 기름값이 닭,오리가 살수없어 폐사되는 현실

이제 보매랑처럼 되돌아오는 환경파괴가 시작되는 지금에

우리가 정말 버려야 할것은 무엇이며,

또한 채워야 할것은 무엇인지 주제넘는 생각 혼자 해 봅니다.

 

송사리 피래미 잡아

고무신에 담아 집에 오느라

신발을 벗고 다니다가 더러 발을 다치거나 해도

호들갑을 떨거나 크게 문제 되지 않았던 시절

우산이 없어 비료푸대 고깔 쓰고 다녀도 하나도 불편하지 않았던

그시절이 그리 오래전일도 아닌데,

헌고무신 돌담벽 사이에 끼워놓고 엿장수를 기다리던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 장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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