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야기
크레물린 입구 모스크바강 다리위의 [LG]베너들
1960년대 중반
서울역에서 버스를 내린 내가
남대문에 있는 명지대학을 출근할 때
남대문옆 KOTRA 건물에
"금년 수출목표 7억불" 이란 전광판
점자등이 명멸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 때 수출 주 종목은 골목행상 엿장수들이 모아 온
우리 누나, 우리 어머님들이 잘라낸 가발이였지요
우산 하나 제대로 못 만들고
손톱깎이 하나까지 수입하던 시대랍니다.
그런데 그로부터 40년 뒤 2002년 여름
나는 모스크바 밤 하늘을 보면서 감동을 느꼈습니다.
모스크바 크레물린 만찬장에서 내려다 본
옆 건물 상단에는 [삼성]이란 큰 간판이 보였고
모스크바강을 건너는 다리위에는 [LG]의 베너가
수없이 꽂아 놓아, 지금 모스크바 시민들에게
[LG다리]로 불린다는 현지 안내자의 설명을 들으면서
또 내가 그 다리를 자동차로 건느며 위를 쳐다보니
밤 하늘에 대형 전광판 광고에 [삼성]과 [LG]의 로고가
휘황찬란하게 명멸하고 있었지요.
바로 그 광고판에 40년전 내 머리 속에 각인된
'수출목표 7억불'이란 초라한 점자등의 잔상이 오버랩
되면서 콧날이 시큰해 졌답니다.
30여년 전만 해도 러시아가 어떤 나라였습니까?
공산권 세계 최 강대국이었고
감히 우리가 근접할 수 없는 거대 강국이였지요
그런데 그 나라의 심장부 모스크바에 우리 기업이
둥지를 틀고 일본제 쏘니,도시바,내셔널을 몰아내고
우리의 "삼성"과 "LG"가 시민들의 안방을 점령하고
있다는 현지인의 이야기를 들을 때 어찌 감동치
않았겠습니까?
2002년 7월 한러 친선사절단으로 러시아를 갔을 때
크레물린궁 초대만찬회에 참석하였다가 내려다 보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