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야기
아버지, 어머니
그 자리에 그대로 계셔주시기만 해도 행복이고 기쁨이란걸
이제야 알았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이젠 좀 쉬세요. 한가위준비는 저희들이 할게요.
피땀흘려 지으신 참깨며, 고추며, 곡식들을,
챙겨줄려고 벌써부터 무척 바쁜 나날을 보내시네요.
그냥 두세요. 그 노고 같이 나누고 덜어드리지도 못했는데..
아무리 말려도 그냥 쉬실 분들이 아닙니다.
이른 아침부터 방앗간을 들러..

방금 짜놓은 참기름 - 꼬소 꼬소 음~~~

병마다 짜놓은 참기름이~~~

저 참소주병에 담긴 참기름은 '내 것이여' 알록달록 꽃무늬 상의를 입으신 분이 말씀하십니다.
아침부터 기다리고 기다립니다. 고추빻고, 기름짜고,

깨끗이 씻은 참깨 - 물을 빠지게 받쳐놓고 ..오늘 안으로 기름이 될까!!

먼저 와서 대기중인 바구니에 담긴 참깨들을 봐요.

기계속에선 더 먼저 온 참깨가 볶아지고

방앗간집 안주인인 정광순님 -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속으로 외치고..ㅎ

역시 차례를 기다리는 잘 손질된 고추


이 방앗간에서 전 꼬소꼬소한 내음새만 맡았다니까요.
도대체 고추의 매운맛은 어딜 갔는지.사진찍은걸 올리면서 내내 그 생각만 했는데요.
방앗간 안에서 전혀 매운맛을 못느꼈거든요..역시 뭔가 다른게..
넉넉하고 풍성하고 고소한 한가위
고향에 계신 부모님이 만들어주십니다.
고향과 마음 속 깊이 부모님을 생각하는 뜻깊은 한가위 맞이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