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야기
제목살구꽃 한송이에서 고향을 보았다.
누군가 버린 살구씨가 싹이터서
제법 나무다운 모습이 되더니
올 봄에는 처음으로 몇송이 꽃을 피웠다.
신기하고 기특하기도 하여 꽃을 들여보다가 문득
고향생각이 났다.
이맘때면 살구꽃이 흐드러지게 피던 금당실.
집집마다 살구나무가 한 두 그루씩 있어서
"고향의 봄" 노랫말처럼
금당실은 말 그대로 꽃대궐이 었다.
동네뒤에는 어머니 젖무덤처럼 동그랗게 솟아오른
아담한 오미봉이 있어서
금당실이 더 아늑하고 정겹게 느껴졌다
이맘때면 새로 돋은 풀로 파르스름한
연두색 새 옷으로 단장을 한
오미봉에 올라가서 내려다 보는 금당실은
온통 하얀 살구꽃으로 덮혀 있었다.
그리고 금당실 양쪽을 흐르는 앞내와 뒷내의
은실같은 드 맑은 봄물이 꼬불꼬불흘러서
남촌에서 반갑게 해후를 하고
넓지않아서 소담한 들녘에는
농사준비가 한창이었고.....
나는 오늘 살구꽃 한송이에서
아름답고 정겨운
어릴적 고향의 모습을 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