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딴지라는 식물이 있다. 여러해 살이 풀로서 키는 어른키보다 크고 군집해서 살며 덩이뿌리가 감자를 닮고 맛이 달아서 돼지가 잘 먹기 때문에 돼지감자라고도 한다. 말이 감자를 닮았지 사실은 울퉁불퉁하게 여기저기 혹이나서 일정한 모양이 없다고도 할 수 있을 만큼 못 생겼다. 그러다 보니 흔히 주재와 전혀 관계없는 말을 불쑥한다거나 엉뚱한 행동을 하는 걸 보고 뚱딴지 같다고한다. 그 뚱딴지같은 말이나 행동을 하는 사람은 대개 조금 모자란다. 그러니 말이나 행동에 악의가 없어서 자연히 좌중을 웃게 만든다 모두가 긴장해 있을 때 누가 뚱딴지같은 행동을하면 긴장이 한 순간 풀어지는 신선한 충격이 될 때도 있다. 그런데 이 뚱딴지 간은 행동을 사람이 아닌 자연도 한단다. 겨울에 접어든 요즘 영하의 추운 날씨에 경남 산청에는 때 아닌 개나리가 길가에 피어서 화제란다. 온통 마른 풀과 나목 뿐인 요즈음 샛노란 꽃을 보는 마음이 아니 줄거울 수가 있겠는가. 비록 여기서 보이지는 않지만 듣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맑아지는 것 같다. 저녁 9시가 되면 TV를 끄고 싶은 요즈음 그런 뚱딴지 같은 소식이라도 자주 접하기를 바란다면 지나친 욕심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