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야기

제목고향 방문기~[군민제전 둘째날]
작성자관리자 @ 2006.10.19 22:35:47

 마련해준 배정된 숙소에서

잠을자고 난 다음날

알람이 깨우는 소리에 눈을뜨며

집으로 전화를 해서  아이가 학교에 늦지않게 깨우고

준비하여 아침식사가 마련된 국일관으로 갔다.

 

태생은 어쩔수 없음인가

어젯밤 과음하신 분들 생각해서 준비한듯

복어탕이 속풀이에 그만이었지만

반찬 하나에도 정갈함과 개운함이 그래 역시 고향의 맛이야~~

 

식사를 마치고

서둘러 아부지 산소을 다녀와서

운동장으로 향하며 또한번 놀란다

어젯밤 한천에 모인 사람의 수는 기초전 이었나

남녀가 따로없고 노소가 따로없다,

밀리는 인파에 느려진 걸음을 옮기며 이 행사의 규모를 가늠해본다

 

아이가 아침은 먹고 등교했는지

가장 바쁠때 자리를 비운 사무실은 별일 없는지

잊으려해도 자꾸만 따라다니던 소소한 일상의 생각들이

배정된 좌석에 앉아 각 면마다의 입장식을 보면서는 싸악~ 잊어 버렸다

오늘을 위해 저렇듯 준비를 하느라 공들인 노력은 수학으론 아마도 계산이 안될거야

 

각 면마다의 특징을 내세운 컨셉으로

최고를 자랑하며 입장하는 관계자와 선수들

그 모습에 박수를 보내며

어깨가 절로 들썩이는 풍물패의 장단이 메아리져 울려 퍼지고

우리 용문면이 입장을 할땐 자매결연 도시인 군포시 광정동 주민들이

기립박수를 보내며 환호를 하니 과히 으뜸면으로서의 자부심에 가슴이 뭉클해 지더라

 

입장식이 끝나고

막간을 이용하여 음식전시관으로 가니

갖가지 모양새며, 형형색색으로 솜씨를 부린 음식들이

음식이라기 보다는 예술작품 이었고,

부득 음식이라면 입이아닌 눈으로 먹어야 제맛을 알것 같았다.

 

그곳을 돌아나와

농산물 전시장으로 향하니

빠질수없는 각설이패가 마당 가운데 진을치고

왕초 각설이의 신풍진 입담이 축제의 분위기 더욱 고취 시키는데,

각 면마다 최고를 자랑하며

그 고장의 특색을 홍보하는 관계자들

고추 마늘의 기본 농산물에서 새롭게 선 보이는 웰빙식품까지

파종에서 결실까지 일일이 사람의 손길 거쳐갔을 신토불이 우리 농산물들

세계화가 어쩌고해도 역시 우리몸엔 우리농산물이 최고, 더 말할필요 없음이지

 

그렇게 발길을 옮기다

그냥갈수없는 이건 또 뭐야...??

너나없이 고추가 대부분 주 농산물이고 보니

어느면인가 고추홍보에 박차를 가하는 정성이 도를 넘었나

고추가 고추처럼 곧추세워..?..잉?? 고추가 고추처럼 고추...아리까리 송송...

요런 발칙한 생각을 밖으로 표현한 익살스러움에 답례하듯 나도 발칙한 웃음 지어본다...ㅠㅠ

진정한 선비의 도를 알면서도 풍자와 해학 또한 넘치는 나의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처음엔 어딘줄 모르고

그냥 지나쳤던 우리 용문면 부스를

점심을 먹고 나서 다시 찾았을때 가보게 되었고

전에 없던 오미자가 우리 고향 용문에서 제배 된다는 사실과

감기나 소화기능 어디에도 먹으면 좋다는 오미자의 효능도 함께 알았다.

 

농산물 전시장을 돌아 나오며

어린시절 봄 가을이면

집집마다 누애를 치던 그때가 문득 떠 올랐다

누애가 한잠을 잘때 쯤이면 잠잘곳도 모자라서 누애와 함께 잠을자고

누애가 뽕잎을 먹을때 나는 솨솨솨...하는 소리는 흡사 비오는 날을 연상케 했었는데...

이젠 우리고향 어느곳에도 누애를 치는곳은 없나보다

 

단시간의 농가 소득중에

상당한 고소득으로 군림했던 잠업은

변화의 물결에 밀려 뒤안으로 사라진지 오래

누애가 고치가 되어 그 고치를 팔고오는 날이면

어두워 질때까지 엄마를 기다렸었지, 그날은 맛있는 찐빵도 먹을수가 있었으니까...

잠시 스쳐간 어린시절 한줄기가 눈가에 이유모를 이슬을 남기고 간다

 

어딘지를 몰라

한참을 헤맨끝에 찾아간 테니스 장

그곳에 마련된 점심 식사는 정말이지 꿀맛, 아니야

그건 달기만 한 꿀맛이 아니라 옛날 엄마가 해 주시던 손맛, 바로 그맛이었다.

비빔밥 한 그릇과 풋고추 찜이 너무 맛있어 단번에 두 접시를 비우고

배는 부른데 쫀득함이 느껴지는 이 도토리 묵! 그냥갈수 없쟎아...

정주익님과 조금늦게 도착한 변옥희 언니왈, "묵은 금방 소화되니 많이 먹어.."

떡도 맛있고, 후식으로 나온 오미자 차도 맛있고, 풋고추 찜이랑 그 묵이 또 먹고싶다.

 

운동장에선 경기가 한창 진행 중이고

용문면 본부석에선 부면장님을 비롯하여 이동석씨

그리고 몇분의 봉사요원이 동네 어르신들 접대 하느라 바쁜데,

나도 거들어 보겠다고 옆에 섰지만 도움보단 방해나 되지 않았는지...

손에마다 행운권을 한장씩 들고 자리를 지켜 주시는 동네 어르신들...

 

그 분들께 음식하나라도

평정하게 나누어 주는일에 익숙한 사람들..

잘해도 못해도 욕먹는데 익숙하지만 그래도 웃고 산다는

이동석씨의 말에 공감하며, 그리고 함께 웃으며 그곳을 나오니

어느새 준비했는지 떡이며 안주며 서울 올라갈때 먹으라며 챙겨주신 마음에

또한번 가슴 따스해짐을 느끼며, 나도 뭔가 해야 할텐데...고향에 많은 빚을 진 느낌이다.

 

이제나 저제나 가려나

혼자 조를수도 없고 함께한 일행들 눈치만 살피니

여기가 어딘가, 고향에 와서 이사람도 한잔 저사람도 한잔

권하는 술잔에 취기가 돌지만 거절도 실례라나 만나는 사람마다 등이라도 치고지고...

 

어느새 해는 서산에 기울고

짧게만 느껴지는 하루해가 야속하지만

더는 지체할수 없음이 이제는 가야할때, 면장님을 비롯

모든분께 인사를 드리고 가야 할텐데 상황도 허락을 아니하였지만, 

사무국장님께서 대신 인사 드렸다는 호언만 믿고 술이 거나해진 일행을 태우고

자동차 시동을 건다, 룸 밀러로 땅거미 지는 예천이 조금씩 멀어져 간다...재경면민회 / 장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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