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야기
제목우리 명절 한가위 - 행복하소서 -
우리 명절 한가위
어린 시절 명절이 기다려졌던 건
일가친척 모이는게 좋았던거지
먹을 것 많으니까 기다렸던거지
행여나 새 옷 하나 생기지 않을까?
새 양말이 생길까? 리본 달린 꽃 신이면 더 좋은데.......
기다리는 그 마음이 좋았던거지
불린 쌀 아낙들 머리에 이고
방앗간 다녀오면
따뜻한 아랫목 커다란 너르기에
시큼 달콤 쌀 반죽 발효 되는 냄새
밤 세워 쪄낸 기지 떡 위에는
빨간 맨드라미꽃이 곱게 웃고 있었지
배릿한 파란 햇콩 속 넣어서
솔잎 살짝 얹어 쪄 낸 송편을
찬물에 건져서 참기름 발라 입속에 넣으면 그 맛이 바로 송편 맛이었어.
땅콩 볶아서 껍질 벗기고
모양 나게 깎아 놓은 조각 같은 하얀 밤
맑은 물에 목욕재계 기다리는데
삼색 나물 준비하고
삭정이 은근한 불꽃위 솥뚜껑엔 지글지글 배추전이 익고 있었지
고소한 기름 냄새 온 동네 그득하고
채반위엔 가득히 고운 정성 쌓였었지
사람 소리, 개 짖는 소리, 동네 조무래기들 몰려 다니는소리.
이 골목 저 골목 왁자지껄한데
오미 봉 선동에서 내려오는 고운 단풍
앞내 뒷내 벼논에서 잘 익은 벼이삭이 마중을 하고
멋쩍은 허수아비는 멀거니 먼 산만 바라보고 있더라.
10월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명절 한가위입니다.
내 고향 금당실 게시판에 들리시는 모든 분들 즐겁고 행복한 한가위 보내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