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야기
제목허수아비
올 가을에도 여느 해처럼
허수아비가
논 가운데 나와 섰다.
넝마같이 남루한 옷을 걸치고...
그 행색을 보면
마누라가 먼저 먼 길을 떠났는지
아니면
코 고무신을 거꾸로 신었는지는 모르지만
하여튼 홀아비임은 분명하다.
하나 있는 아들 허수란 놈은
도대체 무얼하는 놈이길래
지 애비를 저 꼴로 놔두는 건지?
아무리 먹고 살기 힘든 세상이라고 하지만
저건 너무 한 것 같다.
고얀 놈 같으니라구..
자식이 챙겨주지않으니
누가 사람 대접을하며 가까이 하겠나.
얼마나 외롭고 답답했으면
참새 쫓으러 나와서는
참새는 아니 쫓고
참새들 수다에 넋을 놓고 서 있을까.
이 따가운 가을 햇볕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