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야기
제목볕 좋은 가을날 오후 입니다~
참 대단한줄 알았습니다.
아니,
참 대~단 했었지요, 지난 여름이 말예요
그런데
겨우 한줄기 비에 기세가 꺽이니
맹위를 떨치던 그 기세는 한낱 호기였나
머쓱해진 여름 녀석이 동구밖에서 물끄러며
아직도 삽작에서 머뭇거리는 동료를 기다립니다.
오늘이란 날을 맞아
그 오늘에 익숙하기도 전에
서둘러 내일이란 뒤안으로 보내야 하는 바쁜 일상,
여름의 신바람에
내일을 모르노라, 아니 잊었노라
푸름을 피우기 끝없던
꽃이며 풀들이며 먼산의 초록들이
기세꺽인 여름에 조금은 당황한듯 주춤거리며
진군의 나래를 접고
주변을 살피며 생각에 잠긴듯 하니
뭉개진 한무리 흰 구름도 덩달아 생각에 잠긴듯
마음이 숭숭 거립니다.
힘없는 풀들은
어느새 제 모습을 잃어가고
그런 모습을 본 시인은 노래 하기를
"꽃은 무슨일로 피는듯 쉬이지고
풀은 어이하여 푸르는듯 누르나니
아마도 변치 않을손 너(바위)뿐인가 하노라" 라고 하니
틀린 말은 아니지만
꽃이나 풀들의 입장에서 보면
한여름
그져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며 열심히 살다가,
오는계절 가는계절에 순응한것 뿐인데
보는이의 눈 높이에 따라선
변질된 대상으로 보여지기도하니
억울하다고 외치는 약자들의 항변,
"세상이 모두 바위만 같다면 살맛이 나겠느냐"
는 무언의 외침 들리는듯 합니다.
흐르는 시간은 빠르기만 하고
그 속에서도 계절은 어김없이 오고가니
멀리서 들려오던 가을 노래 지금은 내 곁에 머물고
달빛에 글을읽는
귀뚜라미 노래소리 잊은지 오래지만
고향마을 금당실 게시판에 올라온 고향의 가을 소식에
마음이 따라서 풍성해져
한줄 글이 쓰고 싶어진 볕 좋은 가을날 오후 입니다.
환절기에
건강 유의 하시고 행복 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