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야기

제목권동수님께 감사드립니다
작성자관리자 @ 2006.07.31 23:12:12
 
권동수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뜻하지 않게 큰 선물을 받은것같아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
 
내고향  금당실 천내 동내는,
권동수님이 보여주신 사진속처름
지금은 비록 실개천이 흐르는 작은 동네지만,
저희가 클때는 그 작은 동내는 우리에겐 더 없이 넓은 우주였답니다
골목 골목마다 숫한 사연이 살아있어 정감이 솟아나는 곳이었고,
누구에게나 마찬가지겠지만 어릴적 꿈이 서린 동내였답니다
 
사진에 나오는 느티나무는
지금은 그 형색이 다소 노쇠하여 쇄락한듯 보이지만,
그 나무의 젊은 시절은 장대한 기골이 장수같았고
느그럽기 한량없는 부처님 등판같았답니다
 
그곳은,
단오전날 동내어른들이 합심하여
그내를 매면 동내처녀들이 힘차게 하늘로 치솟아
총각들 가슴을  울렁거리게 치마자락을 휘날리던 곳이요
더운 여름날 모내기가 끝나면 동내 어른들이 넘치는 정을 나누느라 푹구
(? 힘든일을 끝내고 동내 사람들이 막걸리를 나눠마시던 동내 행사)먹던곳이요,
학교다니는 개구장이들이, 구슬치기며 숨바꼭질하던 놀이터였으며,
한여름날 졸면서 지나던 소가 철썩철석 큰 그시기를 보던 장소였으며,
홍두께같이 느닷없이 들이치는 소낙비도 잠시 피할 수 있었고,
밤이면 더운 열기를 식히느라 저녁먹고 마실나와서 희미한 달빛사이로
서로 얼굴은 잘 안보이지만 두런 두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곳이요
여자애들이 간난 동생을 업고 나와서 들에가신 어머님이 해빠지도록
들녁에 일나가셔서 돌아시는걸  어둑할때까지 눈을 빼고 기다리던 동내 어귀였답니다
물론, 권동수 님처름 예천 볼일보러 갔다가 오시던 위말(왯고개,중마,덕신,반송)분들이
잠시 쉬어가던 곳이기도 하지요...
더불어 그곳에는 남자들이 힘이 얼마나 센지 확인하는 "들돌"이 있었는데
그걸 두손으로 안고 느티나무를 한바퀴 돌면 어른이 되었다고
동내사람들이 인정하는 앉으면 의자요 굴르면 구슬처름 굴러가는 돌도 있었답니다
참 궁금한게 많아 지는군요..................
 
지금은 고향을 떠나 살고있는 팍팍한 삶이라,
늘 마음은 어릴적 정이 그리운건, 그만큼 아쉽다는 이야기겠지요?
권동수님처름 고향을 든든히 지키시며 열심히 살아가시는 고향분들을 보면
그저 마음이 편안하답니다
내 어릴적 삼촌이며 아버지를 보는듯한 느낌이 드니까 말입니다
 
내 윗 선대들의 묘소가 있고
내가 지나온 세월에 머물렀던 곳으로
고향의 의미를 축소시키고 싶지는 않은건 아무래도
뭔가 이야기 하지 못한 더 큰 의미가 지금도 마음깊이 살아있는건 아닌가 합니다
이게 또한 고향떠난 사람의 공통된 외로움이 아니겠는지요?
 
아무튼 뜻밖의 반가운 소식 정말 고마웠습니다
언젠 만나뵙게되면 소주라도 한잔할수있는 기회가 있길바랍니다
소주는 제가 사겠습니다
 
자주, 고향의 작든 크던 살아있는 소식을 올려주심에  감사드리며
건강하시고 올 한해 하고 계시는 농사일이 풍년이 되길 바랍니다
그럼, 내내 안녕히 계십시요....
거듭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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