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야기

제목정과 사랑 (나훈아의 ''공''은 보너스)
작성자관리자 @ 2006.07.27 20:08:28

 

                                                                    -   친정집 뜰에 핀 채송화 꽃길  -

정과 사랑

 

 '정' 이라는 말은 '사랑' 이라는 말보다 눈부시지 않

아서 좋다.

  '사랑' 이라는 말은 날렵하고 산뜻하여 자극성이 강

한 독약과도 같다.그러나 '정' 은 밋밋하고 소박하며

무던하고 순탄하다. 

 사랑이라는 말은 예리해서 상처를 내기 쉽지만 정이

라는 말은 둔중한 가운데 구수한 훈김을 풍긴다. 

 사랑이 캔디나 아이스크림 맛이라면, 정은 찹쌀을 찧

어 빚은 인절미의 맛이다. 사랑은 사랑으로 끝나 버리

지만  정은 깊고 넓은 우회의 공간을 포함하고 있어서

'인정'이니 '모정'이니 '애정'이니,연정,온정,동정 등

다양한 구별이 가능하다.

 '사랑'의 반대말은 '미움'으로서 참으로 대극적인 의

미를 내포하고 있다. 그러나 '정'의 반대말은 없다.

 

사랑이나 정의 실현은 무엇보다도 먼저 바라보는 일

로부터 시작된다.

 그윽히 바라보며 그 마음을 읽고, 눈을 맞추는 순간

눈에서 눈으로 이어지는 시선은 사랑 혹은 정의 통로

가 된다.그리하여 장황하고 어색한 말 한마디 필요없

이 마음이 합쳐지는 것이다. 말하자면 정이 드는 것이

다.

 그러나 우리들은 대체로 서로의 눈을 바라보는 일에

익숙하지 않다. 오히려 우리는 되도록 똑바로 바라보

지 않으려고 하는 태도에 길들여져 있다.(중략)

 

  아, 어쩌면 사랑하게 될까봐 눈을 맞출수 없는 것일

수도 있다.지레 겁을 먹고 지나치게 조심하다가 그렇

게 되나 보다.

 그러나 사랑이야 좀 두렵고 무엇한 감정일지라도 정

을 느끼는 것이야 무엇이 문제겠는가?

 우리는 참 바보같은 짓을 하고 있다.

 

        - 이향아 에세이 '그대가 있어 아름다운 세상'에서 -

 

  표현력에 약한 우리네 이야기 같아서 옮겨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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