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야기
제목느티나무 거리의 추억 ㅡ권종준 에세이ㅡ
느티나무 거리의 추억
사람이 나이를 점점 먹으면 지난 일들이 회상된다.
이런 기억의 뒤안길에는 아직도 꺼지지 않는 모닥불
이 피어오르는 그리움이 있으니 그것은 곧 우리가 나서
자라면서 동심의 세계를 키우던 고향의 추억이다.
나는 고향 금당실을 떠올리게 되면 우선 느티나무에 연
관된 추억을 빼놓을수 없다. 이 나무는 동네의 남쪽 면사
무소 앞에 서 있는 160여년이 넘은 거목이다.
여름이면 이 두터운 나무그늘은 마을사람들의 더위를
씻게하는 쉼터가 되고, 갑작스런 소낙비를 피할 수 있는
나그네의 우산 역할도 해 준다.
이 나무의 높이는 약 21미터이며 둘레는 7미터 가량 된
다.이 나무 아래는 3, 40명이 쉴 수 있는 둥근 휴식터도
만들어 놓았다. 나뭇가지는 우산 살처럼 사방으로 퍼져
서 무성한 잎사귀들로 덮어 쒸워져 우산지 역할을 하고
있다. 나무 아래 누워서 위를 쳐다보면 마치 우산속에
있는 것처럼 아늑하다.
동민들은 여름철 더위를 피해서 이 느티나무 그늘을 못
잊어 찾아온다. (중략)
이처럼 느티나무 아래는 동민 모두의 사랑방이며 공동
휴식처가 된다. (중략)
고향의 느티나무 거리에 얽힌 추억과 아름다운 오미봉
시랑은, 객창한등에서 언제나 지쳐있는 망향의 나그네에
게는 마음의 등불이며 삶의 활력소가 되었다.
ㅡ 떠나서 그리운 반딧불 세월에서ㅡ
오늘 같은 우중충한 날은 무얼 할까 고민하다가 여고 1
학년때 담임이면서 영어를 가르치셨던 권종준 스승님의
에세이집 '떠나서 그리운 반딧불 세월' 을 만났습니다.
조용한 마을에 '엄메에~ ~ 워 ~ 워~'
들판에서 어른들이 돌아오는 그 때, 느티나무 아래서 놀
던 악동들도 아쉬움을 뒤로하고 집으로 가야 했지요.
어둠이 깔릴때쯤 살끔살끔 싸리비가 지나간 정갈한 마당
위에 낮게 깔리던 저녁연기처럼 자욱이 밀려드는 그리움
의 면적을 차마 감당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수 많은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치면서 선생님의 글
이 더욱 소중해집니다.
감정에 치우치심 없이 꼿꼿하신 인품과 학문에의 열정
을 존경합니다.
선생님,오래오래 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