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야기

제목함께 공감하고자 합니다.
작성자관리자 @ 2006.04.11 14:20:12

구미 신라불교초전지마을 자유게시판에 있는 글입니다.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꽤나 큼직하고 쓸만한 철밥그릇 두개를 개에게 던져 주고 미련없이 환향(還鄕)한지도 벌써 10년이 되었다.

 잠시 일어나 손만 뻗으면 잡을듯 했던 기대들...

돌아보면 어찌 아쉬움이 없을까

뒤도 돌아보지 않고 옆도 돌아보지 않고 오직 앞만 향하여 정신없이 달려 왔다. 마치 시베리아를 횡단하는 기관차 처럼...

우리네 인생에 실패는 얼마든지 있을수 있으며 그때마다 오뚜기처럼 일어나면 된다고 자위하면서 지금껏 달려 오고 있다.

그런데 이제는 자꾸만 겁이 난다.

약해진 걸까?

아니면 어쩔수 없이 받아들여야만 하는 현실일까?

 

그 철밥그릇을 지금껏 움켜쥐고 있었다면 그랜저 정도는 타는 부르조아 샐러리맨이 되어 있을 텐데...너무 경솔한 결정이었을까?

상품성 없는 농산물을 생산하여 공판장에는 갈수 없고 트럭에 싣고 이동네 저동네 다니고,번개시장에 좌판 벌였다가 터줏할머니와 싸우곤 울었던 여노기,이식당 저식당 다니며 헐값에 넘기고 김천장,선산장,구미장,심지어 성주장까지 다녔었다.

그러나 그때는 슬퍼지 않았고 내일의 찬란한 태양을 기대하며 오히려 즐거워 할수 있었다.

 

누가 등떠밀어 이 길을 나선것은 아니지만 요즘들어 자꾸만 우울해 짐은 왜일까...

 

엊그제 친구 이동현 왈 "어이! 우리 도청 기능직 운전사 시험보러 갈래? 42세까지 던데..."

 

아아! 정녕 농촌에서의 성공은 잡힐듯 말듯한 신기루에 지나지 않는단 말인가...

창넓은 모자 푹 눌러쓰고서 청소차 몰며 공무원이나 다시 할까나...

가지 않은길에 대한 동경보다는 지금 가는 길이나 잘 가자는 현실을 먹고 사는 속물이 되어 버린지도 벌써 오래다.

 

아마 날씨탓이겠지,그래 그럴거야.

난 이미 해답도 알고 있고 조금후면 가던길을 마저 가려 자리를 박차고 일어설 테니까...

 

그래! 아쉬움은 있어도 후회는 없는거야

 

 

                 비오는 오후 사십의 중턱에 걸터앉은 곡송 드림

마을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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