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야기
제목봄을 기다리는
봄을 기다리는
정 유 준
안개꽃 같은 사람아
이 비 내리고 나면
봄이 오는 길로 오라
나무들이
새순의 잇몸을 드러내는 시간
안개는 나뭇가지 사이로
지느르미 흔든다
발소리는 풀밭에 묻히고
풍경은 안개 속에 젖어
기다림에 겨운 호수
그리움을 감싸 안으며 눈뜬다
일교차에 시달리는 물비늘은
밭은기침 소리를 낸다
햇살이 안개를 걷어올리면
곧 봄이 오리니
잎들이 상처를 어루만지리라.
- 정유준 시집 '물의 시편'에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