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야기
제목어머니와 콩나물

지난 여름을 등 굽은 어머니와 함께한 검정콩, 아들 여섯 딸 하나 봉지봉지 건네주신 정성콩으로 콩나물 시루를 앉혔다 엄마 품안에서 곤히 잠든 어린 날 내 모습도 보인다. 일주일 지나 모두들 와아 소릴 지르며 시골눈을 뜬다 제각각 머리를 내민다 제법 뿌릴 내리며 키 재기 하는 날 제 갈 길로 뽑혀 갔다.
멀발치에 옹기종기 자리잡고 따뜻하게 잠든 겨울 밤. 텅 빈 시루 같은 시골집. 어머니의 자랑인 우리 일곱 남매 눈에 밟혀 얼마나 외로우실까 콩나물 시루에 물을 주고 어머니 생각에 나도 잠깐 외로워진다. <솔뫼문학제10호 90쪽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