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겨울의 끝 자락에서 그 지루함에 조금은 지친 듯 하고
성급히 봄 시늉을 하자니 아직 찬 바람 옷깃을 여미는데
1월과 3월사이에 끼어 대책없이 두리번 거리는 달 2월
년초에 세운 계획들이 어디론가 자꾸만 도망을 가려고도 하고
졸업과 입학처럼 계절의 교차로에서 속절없이 바쁜달,
그 틈 사이로 어젯밤 봄 아가씨가 다녀갔네요
댕기머리 아가씨의 수줍음인듯 외씨버선 사뿐한 새악시의 걸음인듯
사람들 잠든사이 봄비한줄 살짝 뿌려놓고 세침하니 숨은 모습이
어느산골 소년의 사랑이야기를 보는듯하여 생각이 즐겁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