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야기
누군가의 기도를 들어준 것일까
아침에 일어나니
부드러운 카리스마 그가왔다.
그 깨끗함이 마주보기 미안한 횐백색의 질감으로,
머릿속엔
대중교통을 떠올리면서도
손은 어느새 자동차 키 를 돌리고 있었고
골목을 조심조심 빠져 나가니
왕복 10차선의 집앞 네거리의 눈은 모두 녹았다.
시내를 벗어나
외곽으로 드니 염려했던 정채가 시작되고
반대 차선엔 레커차가 능숙함으로 방향잃은차를 인솔한다
너도나도
거북이 걸음 다를까
모든차들이 지각을 인정한듯 체념하자
나도따라 마음을 비우니
그리 다녀도 몰랐던 주변의 모습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동안은
과속을 단속하는 카메라만 피하면
무조건 달리기만 하던 길,
천천히, 멈춘듯 느리게 가노라니 주변에 참 볼것도 많다
내가 다니는 길에
크리스마스 섬을 연상케 하는
전나무 단지가 저리 많은것도 처음 알았고
솜씨좋은 주인이 잘 다듬어 놓은 조경 수목원의 나무들
그 위에 얹힌눈이 함께 연출하는 정물의 아름다움을
볼수 있는 이 아침이,
회사를 지각이야 하든말든 피할수 없는 이 순간을 즐기라 속삭인다.
나들목을 지날땐
언제부턴가 조경수로
토종 소나무 사라진 자리에
일본산 니기다 소나무가 대신 하는모습 아쉬웠는데
오늘보니 후리한 키에 홀대접을 받으면서도 꿋꿋한 모습이 그도 보기 좋고,
크고작은 나뭇 가지마다,
어디마다,
흰색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는데
어디서 날아왔을까..
노랑색 파랑색 빨강색의 나비들이 춤을춘다
뒤따라온 꽃 들이 춤을 춘다.
나비를따라,
꽃을 따라가니 초가지붕 얹힌
봉당위엔 문수(치수)다른 검정 고무신들 나란하고
소죽을 끓이던 아부지, 아궁이에 한바가지 고구마 묻으시고
부엌에는 지금의 나보다 더 젊고 예쁜 엄마가 아침준비에 바쁘다.
한쪽을 잃어버려
짝이다른 장갑을 끼고
동생과 함께 눈사람 만들기에 바쁜데
어디선가 빵빵 하는 소리,
그 소리에 머리를 들어보니 앞차는 어느새
보이지 않을만큼 멀리갔고
빨리 가라고 성화하는 뒷차 때문에 그만, 내 즐거운 시간도 달아났다
바람불면 날아갈듯
가벼운 눈 송이송이들이 모여서
교통을 마비시키고, 가옥을 붕괴시키는가 하면
농작물에 막대한 피해를 주는 생각을하면
가볍고 부드러운것이 때론 한없이 강하다는 말을 새겨보는 오늘
오다 말다를 반복하는 눈은
아직도 내림이 멈추지 않는데
눈으로 인한
농가원들의 피해가 없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