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야기
아버님이 태어나시고 그 곳에서 평생을 몸담고 계신 곳 용문면 선동
굽이굽이 돌아 있는 그 길을 헤일 수 없을 만큼 다니시던 그 길을
우리들이 모시고 들어 설 땐
삶의 끈을 부여잡고 어떻게 던 살아보려 줄기차게 다니시던 외소한고 초라한 시골노인의 전형적이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섣달 초여드레 자정
당신은 망자되고 정 상가에 등불키고 덧없는 인생에 무심히 처다본하늘엔
유난히 초롱한 애기별하나! 금방 하늘나라로 올라간 내 아버지 별이던가...
갑자기 보내는 철없는 자식들은 어쩔 줄 몰라 당황했고 슬퍼할 여유조차 없었습니다.
일상으로 돌아와서 생각하니 잘못한 부분이 참 많네요.
그동안 아버지 가까이에서 자식들 보다 더 잘 보살펴 주신 동장님 그리고 이웃에 계신 아지매 아제들 그리고 용식이, 주식이, 익규 오빠 감사합니다.
보건소에서 아버지의 건강을 챙겨주신 직원들... 내 친구 정란이와 희옥이 고맙고
면사무소와 농협 직원님들 고맙습니다.
그리고 아버님 친구 분들 그동안 함께 즐거움도 슬픔도 함께 동행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아버지 마지막 가시는 모습을 보려 오셨는데 경황이 없어 인사도 못 드렸네요.
아버지가 이사한 새집을 튼튼하게 밟아 주시려고 하셨던 마음을 잘 알고 있었지만
뜻 되로 되지 못한점 큰 딸이 머리 속여 사죄드립니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몸 자전거 한 바뀌 못 타 보시고
오로지 당신 몸 하나로 세상과 마주하며 고지식하게 살다간
아침 햇살에 비치는 이슬 저럼 영롱한 아버지의 70도 못 채운 삶이 못내 아쉽습니다.
영생의 길
아버님 어릴 적에 가난을 물려받아
화전 밭 일구시고 청춘을 받친 곳에
삼베옷 갈아입고 꽃행상을 타고거나
당신이 누울 자리 표시해둔 솔가기가
슬피 울며 기다리네
좌청룡 우백호에 오송골봉을 마주하고
황토 흑 이불 덥고 금잔디로 집을 지어
양지바른 북망산에 영생의 집 지어셨네
부디 왕생극락 하시 옵고
이승에서 고단한 몸 저승에서 편히 쉬고
천상에서 다시 만나면
딸자식에게도 따뜻한 사랑 주고
후덕한 인심도 베풀어 주는 애절한 아버지가 되어주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