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야기

제목눈 내리는 겨울밤에~
작성자관리자 @ 2006.01.10 00:06:13

어둠이 있을때만

그 존재 가치가 분명한

가로등과 네온싸인 그리고 자동차 불빛들

 

그 불빛들이

밤을 지키는 파수꾼인지

아니면 어둠을 내치려는 감시원인지

그 역활 정확진 않지만

 

어찌 되었거나

서로 물러서지 않으려는

빛과 어둠 그 사이를 뚫고

집으로 오는길, 고물거리는 뭔가 있어

눈 빛을 밝히니 눈이 내리고 있다

 

송이송이 나폴나폴

무리지어 날아든 나비인듯

하늘하늘 떨어지는 봄바람에 겨운 꽃잎인듯..

 

지친날개 쉬어가려

내릴곳 두리뱅뱅 거리다

도로위에 내려앉던 눈 송이가

자동차 바퀴의 달리는 속도에 혼비백산 놀라서

도망치는 모습, 많이 놀라지나 않았는지...

 

이제 눈 내림은 멎고

내린눈은 또다시 하얀나라

그 위를 바람이 울며 지나가는, 눈 내리는 겨울밤,

 

품종 계량된

밤 고구마 아닌

가마솥에 삶은, 손에 잡으면

단물이 줄줄 흐르는 물컹한 옛날 고구마,

그리고 얼음 둥둥뜬 동치미 국물이 많이 생각나는 밤

 

흰 당나귀를 타고

출출이 우는 산골 가마가리로 떠난

백석 시인은 나타샤와 함께 지금쯤 행복한지...

 

어느 깊은

산골로 들어가

마당엔 하늘을 욕심껏 들여놓은

그 이름없는 여인은

지금쯤 놋양푼에 수수엿을 녹여 먹고 있으려나..

 

개미가 열심히 일할때

나무 그늘에 앉아

신나게 노래만 부르다가

겨우살이 제대로 하지못한 배짱이는

지금쯤 굶고 있지나 않는지...

 

개미가

힘든일도 잘 참으며 할수 있었던것은

어쩌면 배짱이의 노랫소리가

피로를 이기는

청량제 역활을 조금은 했기 때문이란것을 개미는 아는지... 

 

고향마을 금당실

아제네집 마굿간 옆에

조그만 셋방을 얻어사는 새앙쥐 가족들

오늘은 마을에

뻥튀기 아저씨가 오셔서 먹을거리 가득하니

바라만 보아도 행복한데...

 

드르렁 거리는

아빠쥐의 코 고는 소리

새근 거리는 아기쥐의 숨소리

그 소리들을 지켜보는 엄마쥐의 행복한 모습,

 

그 행복한 소리가 들리는  겨울밤이 깊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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