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야기

제목주방 칠우 쟁론기~
작성자관리자 @ 2005.12.19 00:51:36
저녁상을 물리고
과일과 예기하며 텔레비젼과 잠시 미팅하고 왔더니

그사이
씽크대 안에선 그릇들의 분쟁이 한창인데..

엉덩이가 큰 냄비때문에
자리가 좁다고 투덜대는 국그릇에게
그런 언니땜에 숨쉬기조차 어렵다며 납작한 접시가
더납작해 졌다고 아우성 이고

성격이 맞지 않다며 함께 짝지 하기싫은
숟가락과 젓가락은 개수대 안에서도 서로 외면하는가 하면

뭐가 그리 좋은지
천방지축 집개녀석 이쪽 저쪽 양다리 걸쳐놓고  히히죽죽 거리고..

아무리 생각해도
오늘, 밥을 한그릇 더 푼것 같다며
시끄러운 속에서도 눈을 감은채 하나 둘 계산에 여념없는 밥주걱...

그런 틈에서
성질 사나운 부엌칼,
격리된 불만에 노조를 설립하자며 동료들을 꼬득인다.

다들 조용히 해...!!
그새를 못참고 야단들이야...!!

한마디 했더니
시끄럽던 개수대안이 조~  용~ ~  하다

제일큰 찌게 냄비부터 닦아내니
널널해서 좋다며 국그릇이 여유 부리다가 움찔....
박박 문지르는 수세미에 아프다고  잉잉 대며 엄살이고 

자기를 두고 한눈파는
집게 때문에 속상하다며 가위는 긴입을 더욱 실죽거리고
거품을 잔뜩 뒤집어쓴 물컵이 숨쉬가 어렵다며 캑캑 거린다..

조금만 참아...
달그락 달그락...

변덕이 심한 숟가락 젓가락은 어느새 다정한모습...
개구장이 국자녀석 신난다며 미끄럼으로 개수대에 풍덩...!

마지막 개숫물을 버릴려는데,
나는...
하며 울상이 되어 쳐다보는 포크하나

알았어..이리와..
집어서 수저옆에놓으니 금새 안심이다

쏴~아~~
물 매로 다스리니 하나같이 어푸어푸...

정신들이 없는 그릇들을 차곡차곡 정리하고나서
또 싸움들 할꺼야...?!

아니....                                                .,
눈물을 뚝뚝 흘리며 고개를 젓는다.

까불고들 있어,
한번만 더 싸움들 해봐라!
하며, 물 묻은 손을 닦으며 돌아서는데,

물을 싫어하는 나무주걱
저만치 도망가며 나를 보며 하는말

메~ 롱~
 
어휴~정말~

그래 좋아,
너 오늘 당첨....!!
**
언젠가 설겆이를 하면서
느껴지는 상황이 학교다닐때 배웠던
규중칠우 쟁론기가 생각나서 알럽에 올렸던 글,
 
금당실 님들~
힘찬 월요일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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