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야기
제목너희가 꼬얌을 아느냐~~
몇일전
누군가 가지째 꺽어다준
진짜 오랜만에 꼬얌(고염?)을 보니
옛 생각이 와락-! 안겨 오더군요
한 알을 따서 입에 넣으니
꽃피우고 열매맺어 지금에 이르기까지
모진 비 바람에, 무서리 된서리 다 맞아가며
참고 비워낸 인고의 세월 결과인지
그 맛이 조청만큼이나 달콤은 한데 가난한 집 살림 흥부네 가족처럼
조그만 열매안에 왠 씨앗은 그리도 소복히 들었던 지요
그것을 집으로 가지고 가서
아이들에게 이게 뭔지 아느냐 물었더니
"엄마 그거 포도 아니예요..?" 하는데, 순간 띠~용~~
아이들이 고염을 알거라는 생각은 안 했지만
너무나 예상밖의 대답에 너희가 꼬얌을 아느냐~~^^
어제 퇴근을 해서 집에가니
일전에 주문했던 콩이랑 고추가루랑 와 있는데
꼼꼼히 챙겨서 보내주신 배 선생님 고맙고 감사 했습니다
바쁘신데 괜히 마음쓰게 했던것은 아닌가 싶기도 했구요..^^
제 감성이 채 영글기도 전
열일곱 살에 고향을 떠나왔고
근 30년 가까운 세월을 도시에서 살다보니
저의 사고나 생활습관들이 조금은 도시화 되었을지도 모르지만
파종에서 고춧가루가 만들어 지기 까지의 과정을 너무 잘 알기에
그 축적된 수고가 담긴 고춧가루를 가만히 들여다보며,
아이들이 밥 먹기 싫어할때
별 생각없이 시켜주는 통닭 한마리 값 13,000원
고춧가루 1kg에 15,000원, 맘 속으로 비율을 저울질해 보니
그 옛날 뜨거운 뙤약볕아래 흰수건 머리에 쓰시고 고추골에서
비료푸대에 고추를 따서 담으시던 엄마모습 떠오릅니다.
몇 봉지의 콩
그리고 고춧가루 몇kg 사 먹는다고
고향 마을에 무슨 이익이 될것이며,
그런다고 제가 특별히 애향심이 많아서 이겠는지요
집앞에 나가면 분당농협 하나로 대형마트엔
오늘도 팔도 농산물 축제가 열리어
각종 특산물들이 즐비하고 홍보에 박차를 가하며
시식 판촉하는 마케팅 전략에 사람들의 발길 이어지는모습 보면
예천 장날이나 어릴적 금당실 오일장 보다 더 하지요
그렇더라도,
고향에 별 도움이 안되더라도,
제 마음이 다음에도 또 그다음에도
스스로 고향 농산물을 사서 먹고싶은 생각이 들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아이들에게
고염이 감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접목이 어쩌고 하면서 열심히 설명을 하니
관심도 없고 재미도 없는 이야기를 참 열심히 설명하는
엄마 모습이 더 재미있다는듯 바라보는 아이들,
그 아이들이 꼬얌을 모르더라도 그것은 아이들의 죄없음 이려니...
그렇게 겨울은 깊어가고 있습니다.
금당실 님들~
추운 날씨에 따끈한 차라도 드시고 많이 행복한 그런날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