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야기

제목''''농업인의 날" 11/11일 10주년 훈장9명 영광의 얼굴들
작성자관리자 @ 2005.11.14 17:33:14
'농업인의 날 11일 10주년

오는 11일로 10주년을 맞는 ‘농업인의 날’이 농업인과 소비자가 함께하는 축제의 장으로 자리 잡으며 수입 개방에 위축돼 있는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다채로운 행사를 펼치며 김치의 국제 품질인증(ISO9002)을 획득한 농협조합장 등 농업 발전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기발한 아이디어를 낸 155명에게 훈·포장을 주는 등 농업 발전의 전기를 마련하고 있다.

◆전국 농업인 및 소비자 축제의 장=올해 농업인의 날 행사는 전국농민단체협의회,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 등 33개 농민단체가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로 치러진다. 농업인의날행사추진위원회(상임위원장 정대근 농협중앙회장, 공동위원장 엄성호 농민단체협의회 회장) 주관으로 11일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미래 이끌 생명산업, 꿈이 있는 푸른 농촌’이라는 주제로 화려한 막을 연다.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도 지자체별로 동시다발적인 행사를 치른다.

농업인의 날은 세계일보가 1995년부터 벌이고 있는 ‘농어촌을 살리자’ 캠페인을 계기로 농업의 가치를 알리고 농업인들을 격려하기 위해 1996년 11월11일 정부기념일로 제정됐다. 11월11일은 한자로 土(토)월 土(토)일(土月土日⇒十一月十一日)을 상징하는 것. 즉 흙(土)은 농업과 불가분의 관계가 있고 시기적으로도 농업인들이 농사를 마치고 수확의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때라는 것을 염두에 둔 것이다.

11월11일11시(土월土일土시)에 개최되는 기념식 행사에는 박홍수 농림부장관, 이상배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장, 황민영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위원장, 정대근 농협중앙회장 등 농업계 주요인사 등 700여명이 참석한다.

농림부 정승 농업구조정책 국장은 “‘칭찬하면 고래도 춤춘다’는 말이 있듯이 농촌이 어려울수록 서로 칭찬하고 격려하는 행사를 통해 활력을 불어넣을 필요가 있다”며 “10회째인 만큼 준비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농업의 신성장 엔진 대거 훈·포장=농업인의 날을 맞아 농업·농촌 발전에 공이 큰 유공자 155명에게 훈·포장을 수여한다. 정부 포상은 훈장 9명, 산업포장 11명, 대통령 표창 22명, 국무총리 표창 28명, 농림부장관 표창 85명 등 총 155명이 수상한다. 이들은 하나같이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농업·농촌의 신성장 동력돼 농촌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은탑산업훈장을 받은 순천농협 채대홍(62) 조합장은 김치의 국제 품질인증(ISO9002)을 획득, KS마크 획득 등 표준화된 규격과 품질로 김치종주국으로의 자존심을 세계에 알리는 데 기여했다. 품질인증 획득은 에어프랑스, 케세이 퍼시픽(홍콩), 에어차이나에 김치를 납품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는 휴대전화, MP3, PDP TV 등 대한민국이 자랑하는 디지털 제품이 얻는 성과보다 부가가치가 더 높다는 평가다. 디지털 제품 이상의 가치를 창출함으로써 우리 농업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농업이 사양산업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든 일대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한 농업인 장근환(67·진주시 장사리)씨는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최고 품질의 고추를 생산, ‘고추팜’이라는 고추 전문사이트를 통해 거래하며 짭짤한 소득을 올리고 있다. 물론 후배들에게 정보화 교육을 시키는 등 농업의 디지털화에도 일익을 담당했다.

40년 넘게 좋은 고추를 생산하는 데 몰두하던 장씨에게 컴퓨터 속의 인터넷이라는 세상은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전자상거래를 하면 전국에서 처음으로 풋고추 유기농 품질인증을 받은 고급 풋고추에 대한 노력의 대가를 적정하게 받을 수 있는 생각에 1995년 무조건 컴퓨터에 매달려 홈페이지 ‘고추팜(www.gochufarm.com)’을 열고, 밤잠을 설치며 컴퓨터를 익혀 나갔다. ‘고진감래’라고 고추팜은 매년 10t 가까이 생산되는 유기농 고추를 판매하는 전문 사이트가 된다. 고추팜은 단순히 고추를 팔기 위한 사이트가 아니다. 판매되는 고추가 어떻게 생산되고 관리되는지 고추에 관한 모든 것을 보여준다.

“지금껏 최고로 좋은 고추를 만들어 내는 것이 최고 농사꾼인줄 알았지. 근데 내 고추를 직접 판매하고 소비자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세상이 있다는 거야, 아! 이거구나 하고 밤을 새워가며 죽어라 배웠지”. 장씨의 얘기다.

석탑산업훈장을 받은 농업인 김길재(52)씨는 농촌체험마을 ‘자채방아마을’ 대표를 맡아 장치기장, 원두막, 방아체험장 등 지역의 전통자원을 활용하여 도시민이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 농외소득 향상에 기여했다. 예로부터 임금에게 진상하던 쌀인 경기 이천 자채벼와 이를 재배하며 부르던 ‘자채방아’ 농요가 이어져 오는 ‘자채방아마을’. 김씨는 이를 최대한 이용했다.

자채방아마을에는 절구방아나 연자방아, 물레방아 등 사람이 찧는 방아부터 소가 돌리는 방아, 물의 흐름을 이용한 방아뿐 아니라 발동기를 써서 움직이는 기계방아까지 다양한 방아를 보유하고 방아찧기 체험으로 어린이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마을 전체가 하나의 환경마을이라는 점도 체험과 자연학습을 가능케 했다. 개울에서 잡은 미꾸라지로 직접 추어탕을 끓여 먹는 재미까지 누릴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아련히 떠오르는 어린 시절의 추억에 빠지게 하고, 농촌생활을 접해 보지 못한 어린이에게는 이색적이고 새로운 체험의 장이 된다.

이 마을이 2002년 7월 농촌전통테마마을 개장 이후 현재까지 1만2000여명이 추억을 만들어 갔으며 체험 및 민박소득 2억1000만원, 농산물 판매 4000여만원 등 농외소득으로 올리고 있다.

이밖에 경기 화성시 해창리 신덕현 축산농가가 동탑산업훈장, 연기군 월하리 임중경 농가, 충북원예협동조합 박철선 농가, (사)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이흥세 부회장이 철탑산업훈장, 안성시 장능리 이오 농가, 영주시 영주2동 정종석 임업가 석탑산업훈장을 받았다.

박종훈 기자 kkkr@segye.com

◇1 채대홍 은탑산업훈장

2 신덕현 동탑산업훈장

3 장근환 동탑산업훈장

4 임중경 철탑산업훈장

5 이흥세 철탑산업훈장

6 박철선 철탑산업훈장

7 김길재 석탑산업훈장

8 정종석 석탑산업훈장

9 이오 석탑산업훈장
출처 :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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