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끝마다 웃기는 코메디들..10위권경제 건설한 영웅 깎아내린다고 올라갈까? 김윤곤 뉴스앤피플 논설위원.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가벼운 자동차 충돌사고가 일어나 시비가 붙으면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고 한다. 하지만 뒤따라가면서 앞차를 받는 등 잘, 잘못이 너무나도 분명한 경우에는 아무리 큰 목소리로 우기기를 잘하는 사람이라도 시비를 걸려고 하지 않는다. 자동차 문화 수준이 아직 그리 높지 않은 우리나라에서도 운전자들에겐 그 정도의 양식은 있다.
아무리 말 잘하는 사람들이 설쳐대는 정치판이라고 해도, 여기서도 우기는데는 한계가 있다. 검은 것을 희다고 하면, 그것은 주장도 못되는 궤변일 뿐이다. 매스 미디어에서는 정치인들이 보편타당성을 가진 말을 하면 “---라고 말했다”로 표기하고, 다수가 들어 납득하기 어려운 말을 하면 “---라고 주장했다”고 표기한다.
그런데 지금 우리 정치판에서는 ‘주장’도 못되는 궤변이 판을 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10월 21일 한 인터넷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외교는 기대를 초과 달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 취임이래 미국과는 대북정책을 놓고 얼굴 붉히는 관계로 바뀌었고, 일본과는 노무현 대통령 자신이 과거를 거론하지 않겠다고 약속해놓고 이를 뒤집고, 고이즈미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를 강행함으로써, 더할 수없이 경색되어 있는데다, 중국과는 김치 기생충 문제로 무역전쟁을 벌일 상황이 되어 있다.
어디 그 뿐인가. 북한 인권결의안에 연거푸 기권함에 따라 우리나라는 유엔에서 하늘아래 둘도 없는 이상한 나라로 낙인찍혀 있다. 정부 수립 이래 우리 외교가 지금처럼 어려운 때는 유신시대를 제외하곤 없었다. 아무리 국제관계에 무식하다 해도 명색이 대통령이 어떻게 이처럼 만인이 실소할 말을 할 수 있을까.
이해찬 국무총리는 11월 1일 국무회의에서 “정국은 어느 때보다 안정기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10.26 재선거에서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에 0대4로 참패하여 열우당 내부에서조차 오래 묵혀있던 불만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직격탄으로 폭발함으로써 정국은 실제로 어느 때보다 더 불안하다. 이런 가운데 총리라는 사람이 그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아마도 거의 모든 국민은 ‘이해찬이가 돌아도 한참 돌았다’고 여길 것이다.
이백만 국정홍보처 차장은 10월31일 인터넷 신문 ‘국정브리핑’에 올린 글에서 “박정희 대통령이 ‘대한민국고등학교’ 교장이면, 노무현 대통령은 ‘대한민국대학교’의 총장 격”이라고 했다. 정말 소가 웃을 일이다. 박정희 대통령이 대학총장이라면 노무현 대통령은 유치원장, 초등학교장, 중학교장, 고교교장 중 어느 것에 해당할까를 여론조사 한번 해본다면 참 재미 있는 걸과가 나올 것이다.
조기숙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은 11월2일 워싱턴에서 국제통화기금(IMF) 직원 특강에서 10.26 국회의원 재선거에 대해 “지지자들이 개혁이 부진하다며 의석을 빼앗아버린 결과”라고 평가했다. 시대를 거꾸로 가는 '노무현식 개혁'에 진절머리가 나서 유권자들이 열우당 후보를 모두 낙선시켜버린 것인데 그 반대로 말했으니 듣는 사람들은 기만 찰 뿐이다.
우기더라도 좀 근사한 것을 두고 우겨야 한다. 사실과는 정반대로 우기니 먹혀들어가기는 커녕, 만인앞에서 우기는 사람만 웃음꺼리가 되어버린다. 거짓말을 할 때도 남이 속아넘어갈 만한 거짓말을 해야지, 누가 들어도 거짓말이 분명한 거짓말을 하면 바보 취급만 받고 머리가 좀 이상한것 아닌가 하고 의심받기 알맞다. 그리고 21세기 광명천지에 그런 새빨간 거짓말에 속아줄 사람이 없다.
비록 정치인들이 우기거나 거짓말을 할 때도 스스로는 사리를 옳게 판단하면서 해야 한다. 중국을 근30년간 통치한 마오저퉁(毛澤東)은 천안문 광장에 동원된 백만 군중이 “마오 주석 만세!”를 외칠 때 옆에 있던 외국 손님에게 귀엣말로 “이 가운데 9할은 나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이오”라고 했다 한다. 그는 비록 인민의 지지를 강요했지만, 속으로는 민심이 어떻다는 것을 바로 파악하고 있었기에, 죽을 때까지 절대적인 권력을 쥐고 있을 수 있었다.
그에 비하면 지금 우리나라의 집권세력은 몰상식한 엉뚱한 사고에 사로잡혀 국민의 지지도 끌어올리지 못하면서 황당한 궤변만 남발한다. 고대 희랍의 궤변파들도 이보다 더 심한 궤변을 했을까.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이성을 잃었다”고 지적한 것이 단지 정쟁 차원에서만 나온 것이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PS; “앓는 사람이 직접적 고통을 당하는 육체적 정신적 병과달리 철학적 병은 주로 다른 사람에게 고통을 준다” 는 특성이있다고 합니다. 학창시절에 교과서나 참고서에 서술된 방식말고 다른방법으로 문제를 풀겠다고 끙끙대는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대충 그런아~들 지금 주변에서 보기가 힘들지요. 상식에 바탕을 둔 사회가 건전한 사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__E.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