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산하를 바라보면 재경예천군민회원 고향산하 답사기 황토마루 외로운 소나무 등굽은 할아범 얄팍한 나뭇짐 배고픈 아이들의 도시락통이 요란하게 뛰어가는 뽀얀 먼지 날리던 신작로 5월의 태양은 뜨겁기만 하다 꿈속에서도 고향산하는 언제나 슬픈 교향곡 같았다 아침 해 불끈 솟던 학가산 중턱까지 길이 훤하고 오솔길에 구르는 돌멩이들 동박꽃망울 하나하나 정이 새롭다 물결치듯 늘어선 고향산하 와불(臥佛)처럼 말이 없고 용틀임치는 내성천엔 옛 추억이 반짝 인다 고향산하를 바라볼 때면 절로 고개 숙여 지는 것은 할아버지 잠들어 계시기 때문이리 고향산하를 바라 볼 때 마다 나도 몰래 고개 떨구는 것은 어려울수록 바르게 살다 가신 아버지의 환영이 어리기 때문이리. <이기준, 예천읍 출생, 경기도 성남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