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야기

제목고향을 다녀와서...
작성자관리자 @ 2005.09.21 14:22:02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갈 몸.... 가을햇살 살포시 세상에 내려앉아 황금 들판을 만들어 가고, 토실토실 과일들 여물어 가는 계절, 산들바람 불어오는 그 바람 타고 하늘 하늘 춤을 추는 코스모스의 유희를 보았습니다. 높푸른 하늘에 흘러가는 솜털구름 자연의 아름다움 내 작은 눈 속에 담아내기에 바쁜 하루였던 것 같습니다. 시골로 향하는 발걸음은 늘 푸근합니다. 가족들은 없지만 먼 친척이 있기에 그래도 예의상 선물도 사고, 온 가족이 떠나는 시간은 언제나 즐거운 여행길이 됩니다. 산자락에 누워 계시는 아버님의 산소 올라가는 길목이 사람이 다니지 않아 숲처럼 우거져 발걸음 잠시 멈추게 합니다. 길섶의 논두렁 갂아 놓은 길로 꼬불 꼬불 올라 간 산에는 벌써 감이 빨가스름하게 익어가며 눈을 유혹하고 있었습니다. 늘 따스한 분이셨던 아버님을 뵙고 누워 계신 봉군에 웃자란 잔디를 농협에서 깨끗하게 잘라내어 주셔서 평소에도 깔끔하시던 아버지... 말끔하게 이발하신 모습을 뵈는 듯 하였습니다. (수고하시는 농협 직원분들께 이지면을 빌어 감사드립니다.) 사람은 죽으면 이렇게 한 줌의 흙으로 돌아 갈 것 살아 계실 때 효도해야 한다는 마음이 들기에 살아계시는 어머님께 두배로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여기저기 흩어지고 떨어진 밤송이들 아이들과 함께 까기도 하고 줍기도 하였습니다. 신이 난 우리 아이는 설익은 밤송이까지 밤 따기에 가을을 느끼고도 남았습니다. 아련히 주마등처럼 필름이 돌아 멍하니 산자락따라 나 홀로 어린시절로 돌아갑니다. 어린시절 소뜯기고 소꼴하던 모습, 배고파 송구 꺽어 먹던시절 그 다음날은 송진때문에 변비로 엉엉 울며 똥꼬가 찢어지는날 (어른들이 똥구멍 찢어지게 가난하던시절이라 하던데) 고무신에 중태기 잡아 돌아오다가 달음박질하는 소 붙잡다가 소 고삐에 팅겨 고기는 흙투성이 되어 땅에 딍굴고 소매끝엔 콧물을 딲아 번질거리고 남의집 콩밭에 콩서리 해먹어서 입 주위엔 시커멓게 콩 훔쳐먹었다고 광고했던 그시절 그때가 좋았는데... 도시에서 난 마누라는 아! 경치좋다로 한 마디하면 그만이겠지만 그래도 난 추억이 있어 좋은곳 그 추억이 있기에 추억을 먹고 삶의 에너지를 재충전 한답니다. 서울에서 태어난 내 자식들에게 조상의 터전인 뿌리를 찾아주기 위해 해마다 오는 길이지만 돌아오는 길에는 고향이 자꾸 눈에 밟힙니다. 고향을 지키시는 여려분이 있기에 내 마음의 보물창고가 유지되고 있음에 고향지킴이 여러분께 머리숙여 감사를 표합니다. 다시 올날을 기약하며... 모두들 고향을 마음에 품고 위로 받으며 또 다음해를 기약하며 핸들을 돌린답니다. - 서울에서 황상준 -

      마을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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