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야기

제목금당실의 느티나무
작성자관리자 @ 2005.09.20 18:03:31


      금당실 느티나무



      고향이 저물어간다.

      때로는 눈물이 되고 상처가 되고

      안개처럼 지워져도 느티나무는

      세월을 버티고 있다.



      금당실 온 내력을 오롯이 담고 있을 나이테.



      마을이 생기기 전부터 풀씨로 묻혀

      기다림 하나로 우리들 가슴 가슴마다

      뿌리를 내렸을지도 모른다.



      경사스런 날에는 푸른 손을 흔들고

      잠 못 들어 뒤척이던 밤은 또 얼마였을까.



      오래 살다보면 그리움도 젖은

      산조(散調)로 아픔이 되는구나.



      바람이 가슴을 후비고 떠난다.



      기력을 잃은 채 느티나무의 어깨에

      기대어 졸고 있는 금당실.



      넉넉한 그늘만이 꿈을 꾸고 있다.



      <정유준, 용문면 출생, 서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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