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야기

제목백로
작성자관리자 @ 2005.09.08 10:32:05

어제가 아침에 흰이슬이 내린다는 백로였다.
올 여름은 유난히도 무더웠고, 장마도 지루했다.
나비가 다행히도 우리고장은 비켜 갔지만
태풍이 한두개 더 남아있다니 걱정이다.
이제 수확을 앞둔 우리네 농작물들....
  
그래도 역시 자연의 변화는 어쩔 수 없나 보다.
파란 하늘을 보니 왠지 기분이  좋아진다.
즐거운 가을 지내시기 바라면서 
백로에 관한 것 주절부려 본다..

백로(白露)’에는 
극성을 부리던 무더위가 한풀 꺾이면서,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며 
가을 정취를 느끼게 하는 가을 이다.
하지만 아직 한낮은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어 
과일과 곡식들이 제대로 여물도록 도와 주고 있다.
24절기의 15번째 이다.
음력 8월, 양력 9월 9일경이다. 
올해는오늘 9월7일 이다.

이처럼 9월, 음력으로 8월에 해당하는 이 시기는  
1 년 가운데 덥지도 춥지도 않아 생활하기 좋고, 
풍요의 시기로 마음도 넉넉해진다.
이런 달에 걸맞게, 하얀 이슬이 내린다는 ‘백로(白露)’와
밤과 낮의 길이가 같은 ‘추분(秋分)’이라는 좋은 절기 가 
들어 있다. 

또 한 해의 풍성한 수확을 감사하는 우리의 전통 명절인  
‘한가위 ’도 들어 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한가위만 같아라.
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풍요로운 계절이다.
이때쯤이면 밤에 기온이 내려가고, 대기중의 수증기가 
엉켜서 풀잎에 이슬이 맺혀 가을 기운이 완전히 나타난다.
이때 우리나라에는 장마도 걷히고 
중후와 말후에는 쾌청한 날씨가 계속된다.
간혹 남쪽에서 불어오는 태풍이 곡식을 넘어뜨리고
해일의 피해를 가져오기도 한다.

또 백로 무렵이면 고된 여름 농사를 다 짓고
추수까지 잠시 일손을 쉬는 때이므로 
가까운 친척을 방문하기도 한다. 

옛 중국 사람들은 백로부터 추분까지의 시기를 3후(三候)로 나누어,
초후(初候)에는 기러기가 날아오고, 
중후(中候)에는 제비가 강남으로 돌아가며, 
말후(末候)에는 뭇새들이 먹이를 저장한다고 하였다. 
백로(白露)에는 포도를 많이 먹는 계절이다.
옛 편지 첫머리에 `포도순절(葡萄旬節)에 기체만강하시고...' 
하는 구절을 잘 썼는데, 
바로 백로에서 추석까지 시절을 포도순절이라 했다. 
지금이 바로 그 포도의 계절이다.
다산(多産)의 상징이기도 하다.

그해 첫 포도를 따면 사당에 먼저 고한 다음 
그 집 맏며느리가 한 송이를 통째로 먹어야 하는 민속이 있었다. 
주렁주렁 포도알로서 다산(多産)을 유감(類感)시키기 위한
기자주술(祈子呪術)이었을 것이다. 
조선 백자(朝鮮 白磁)에 포도 문양의 백자가 많은데 
이 역시 다산을 유감시키고자 내방(內房)에 두는 주술 단지였다. 

포도지정이라는 말은 
부모에게 배은망덕한 행위를 했을 때 
포도지정(葡萄之情)을 잊었다고 개탄을 했는데, 
어릴 때 어머니가 포도 한 알 입에 넣어 
껍데기와 씨를 가려낸 다음 입물림으로 
먹여주던 그 정이 일컫는다.

백로(白露)에 관한 속담 으로는
백로에 비가 오면 오곡이 겉여물고 백과에 단물이 빠진다
백로안에 벼 안팬 집에는 가지도 말아라
음력 8월 백로 미발은 먹어도 7월 백로 미발은 못먹는다
백로전 미발이면 알곡 수확물이 없다
백로 아침에 팬 벼는 먹고 저녁에 팬 벼는 못먹는다

이 무렵의 계절 음식으로는 버섯 요리를 손꼽을 수 있으며,
호박고지ㆍ깻잎ㆍ호박순 ㆍ고구마순ㆍ산나물 등을 말려 
묵은 나물을 준비하기도 한다. 
농사일로는 논밭의 곡식을 거두어들이고,
목화와 고추 등을 따서 말리는 등 가을걷이를 한다.
올 가을엔 우리 금당실의 들녘도 넉넉해지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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