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야기

제목아름다운 이야기
작성자관리자 @ 2005.08.25 14:05:20
 
 지난 번 편지에 내가 간절히 바라는 두 가지 소원이 있다고 했었습니다. 그 중 한 가지는  지난 86호에 말하였지요. 오늘은 그 두 번 째 소원을 이야기하여 보겠습니다. 굉장히 턱없이 큰 욕심이라는 생각이 들어 부끄럽기 그지없습니다.
 
 언젠가 드 멜로의 책에서 읽은 감동스런 대목이 있습니다.
 
  " 어느 때 어느 곳에 성자가 살았답니다. 하나님은 천사를 시켜 그에게 큰 상을 내려 칭찬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 성자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았습니다. 천사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돌아가면 되지 않을 것 같아서 자꾸 한 가지만 이야기하여 보라고 하였습니다. 성자는 한참 생각하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만나는 사람들이 가장 중요하게 바라는 것이, 그도 모르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루어지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천사는  그렇게 되도록 하겠다고 말하고 돌아갔습니다.
 그 뒤로 성자는 옛날과 꼭같이 살았습니다. 그런데 그가 만나거나 지나가는 마을에 사는 사람들이 마음속으로 간절히 바라는 것들이 이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성자는 그것을 모르고 있었으며, 그 마을 사람들이나 그를 만난 사람들도 그 성자 때문에 그렇게 이루어지는 일은 많았지만,그도 또는 그 혜택을 받은 사람들도 그 사실이 왜 그렇게 된 줄을 모르고 지내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그 성자는 죽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그가 그렇게 살다가 죽었다는 것도 모르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 때문에 그렇게 이루어진 아름다운 일들도 그에게 내려 준 하나님의 선물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는 것도 사람들은 모르고 있었지요. 하나님과 천사만이 아는 일이었습니다. 결국에는 그 성자가 살았다는 사실 까지도 사람들은 모르고 지냈답니다."
 
 --- 주. 이 글은 <표주박 통신 87> 호 김조년 님이 쓴 글 머릿 부분입니다.
 
 성자로 사는 것도 지난한 일이지만, 오늘 나 그리고 우리가 간절히 바라는 것들이 이루어지는 것도  아무개 성자가 천사에게 말해서 그렇게 되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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