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야기

제목참된겸손
작성자관리자 @ 2005.08.21 07:13:18


 


      참된겸손



      책을 읽다가 겸손은 땅이다라는
      대목에 눈길이 멈췄습니다.

      겸손은 땅처럼 낮고 밟히고
      쓰레기까지 받아 들이면서도
      그곳에서 생명을 일으키고
      풍성하게 자라 열매맺게 한다는 것입니다.

      더 놀란 것은 그동안
      내가 생각한 겸손에 대한 부끄러움이었습니다.

      나는 겸손을 내 몸 높이로 보았습니다.
      몸 위쪽이 아닌 내 발만큼만 낮아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겸손은 그게 아니었습니다.
      내 발이 아니라
      그 아래로 더 내려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밟히고, 눌리고, 다져지고,
      아픈것이 겸손이었습니다.

      그 밟힘과 아픔과 애태움 속에서
      나는 쓰러진 채 침묵하지만
      남이 탄생하고 자라 열매맺는 것이었습니다.

      겸손은 나무도, 물도, 바람도 아닌
      땅이었습니다.


      <행복한 사람들의 이야기 中>

      안분서실바보 종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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