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야기

제목"용사모"의 노래 -- K 형에게
작성자관리자 @ 2005.07.28 20:28:36
 

K 형, 지난달 죽마고우인 자네 일행의 서울 방문을 받았었지.


초정 권창륜 선생의 서울 서예 비엔날레를 관람할 목적으로


용문면장, 서예가 K, H씨와 함께...


동서울 버스 터미널을 빠져 나오는 자네의 웃음 띤 얼굴에서 나는 불현듯


우리가 살아온 세월을 느낄 수가 있었네...


발가벗고 용두바위에서 목욕하던 시절로만 각인된 자네의 모습은 온데 간데없고


더 하얀 귀밑머리와 더 깊이 팬 이마의 주름에서가 아니라,


세월의 앙금에서 풍기는 체취 같은 그 무엇!


그 "무엇"을 앞세우고 초로의 친구는 그렇게 나를 찾아왔었지...


소위 "3 · 8선", "사오정", "오륙도" 까지 비켜서서


아직도 현역으로 열심히 일을 하는 친구의 모습이 대견스러웠으며


그것도 영원한 우리의 안태고향 -- 용문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자네에게서


나는 무엇인가 완숙함 뒤에 가려진 "잃어버린 빈자리" 같은 그 무엇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잃어버린 것들은 무엇일까?


시간뿐일까? 과연 지나간 우리의 젊음뿐인가?


흐르는 세월 따라 우리는 청년기, 장년기를 넘어 이제 에필로그의 문턱에 이르렀는데...


꿈의 반도 이루지 못한 채, 지금은 현실을 인정하고 거기에 안주하여


감히 새로운 도전은 꿈도 꾸지 못하는 마무리 시점에 서 있는데...


그 푸르고 풋풋한 청년기의 희망이나 포부는 다 어디로 간 걸까?


어느 가요의 한 구절처럼 "무엇이 그들을 이 숲에서 데려간 걸까?"


오랜만에 만난 우리들은 서예가들의 심오한 철학적 해설과 함께


하얀 화선지 위에 뿌려진 먹물들을 구경하면서 좋은 시간을 보냈었지...


점심시간 ---


서울에서 합류한 서예인들과 우리는 고향 한우를 판다는 음식점에서 식사를 했다...


모두가 고향 얘기를 시간을 보냈었지...


내 고향 용문....


내가 "용사모(용문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재경 용문면민회의


책임을 맡고 보니 내 고향 용문은 인정과 정감은 많을지 모르나


외형적인 모든 것들은 너무나 초라하고 무언가 허전함이 가득하다면


나의 지나친 자학일는지....


K 형 .


일전 고향 선배인 A 박사의 엄친 장례식장에서 고향 선배님들과


고향의 제반 사정들을 얘기할 시간이 있었네...


아울러 용문초등 총동창회 사무국장이 알려준 우리의 영원한 후배들인


용문초등학생들의 급식비 얘기를 했더니 모두들 숙연한 분위기였다네...


그 대화시간 중 나는 정말 용문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실에 무한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어...


선배님들의 고향 사랑하는 마음은 나보다 몇 백 배 더하고


강렬하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에 말이야...


그 중에서 건국대 교수님 이신 P 박사님의 용문초등학교 살리기 운동 방안에


모두들 공감하였지...(자세한 내용은 만나서 전하리다...)



K 형. 이렇듯 재경 용문면민회 회원 전체가 "용사모"임을 믿으시고


고향에서 어려운 사안들이 있으면 연락하여 서로 돕고 내 고향 용문의


아름다운 모습을 창조하는데 "너"와 "나"가 아닌 "우리"라는 공동체적 의식으로


다함께 동참할 수 있도록 자네가 최일선에서 노력해 주게나...


그것이 내 고향 용문의 발전을 위해 노심초사하는 자네의 할일이 아닌가 싶네...


고향을 멀리하고 타향 객지에 있는 우리 "용사모"들에게는


내가 고향의 소식을 가감없이 전하겠네...


나는 자네의 그 고향 발전을 위한 열정을 믿고 무겁게 밀어붙이는 추진력을


알고 있으니 앞으로 더욱 더 최선을 다해 주시게나...



K 형.


존경하는 선배님들에게는 경건한 마음으로 읍소하여 협조를 구하겠으며


용문초등 졸업 기수중 모든 분야에서 가장 빵빵하고 화려한 인맥을 자랑하는


우리 34회 동기생들에게는 당연하고 충분한 요구로 협조를 받아내겠으며


각 계에서 일취월장하는 후배들에게는 약간은 미안한 마음으로 협조 부탁하여


모두가 참여하는 "용사모"가 되도록 하겠네...


K 형.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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