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야기

제목(펌)친환경농가탐방(김천 포도농가)
작성자관리자 @ 2005.05.25 21:06:11

  생산자 :김성순, 김태연
  재배작물:포도(포도즙, 포도주), 호박(호박즙)
  주소:경북 김천시 봉산면 덕천리 280
  전화:054-436-4028
  영농현황:하우스 2,000평, 노지 2,500평
  한살림
... 출하품목
:포도, 포도즙, 포도주, 호박즙

11마리 거위와 천적 이용한 포도재배

경북 김천시 봉산면에서 덕천포도원을 찾기란 그리 힘든 일이 아니다. 부슬거리며 비가 오는둥 마는둥 하는 흐린 날씨, 포도원에서는 모자를 쓰고 하얀 수염을 기른 김성순 옹이 먼저 반겼다. 영화에 나오는 멋있는 산장지기처럼 밝은 웃음을 가진 김성순 옹은 아들인 김태연씨와 함께 덕천포도원을 이끌어가고 있다.
“포도농사는 60년대부터 시작했지만 제초제를 쓰지 않기 시작한 건 80년대부터”라고 회상하는 김성순 옹은 제초제의 엄청난 파괴력에 대한 소식을 접하면서부터 제초제를 쓰지 않았다고 한다. 이제는 미생물발효제와 각종 유기물 퇴비로 농사를 짓는 것은 너무나 익숙해진 일이다.

그런데 1,500평 가량 되는 하우스에는 거위 11마리가 무엇을 하는지 제각각 바쁘게 수색하듯 이곳저곳을 다니고 있었다.
“올해에는 거위를 풀어놓았는데, 이 녀석들이 여기서 풀도 뜯고, 배설물도 쏟아놓아서 자연적으로 제초효과가 있는 데다, 배설물은 퇴비역할을 한다.”고 설명하는 김성순옹은 포도주스를 가공한 후 남은 찌꺼기를 발효시켜 퇴비로 사용하는가 하면 가을에는 낙엽을 모아 발효시켜 쓰기도 한다고. 유기농을 하려면 부지런해야 한다고 하는 말이 결코 과장은 아닌 듯

마침 그날은 천적 배포 결과를 체크하기 위해 원예연구소에서 조명래씨가 방문해 있었다. 비닐하우스 때문에 유황합제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포도원에서는 질병이 많지 않으면 다행이 수확이 좋지만, 그렇다고 해도 해충 방제가 큰 이슈였다. 그런데 포도재배 시에는 천적을 활용한 사례가 그리 많지 않고, 결과도 만족스럽지 못했기 때문인지 포도재배에 천적을 활용하는 예는 흔치 않았다.
천적시험 결과를 지켜보던 조명래 연구사는 “현재 논산에 두 곳, 안성과 김천에 각각 한 곳에서 포도재배에 있어 천적활용이 가능한지 시험중”이라며 “아직 우리나라 농업에 천적을 이용하는 분야가 활성화되진 않았지만 지금까지의 결과를 보면 유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무엇보다 새로우면서도 기술적으로 가능한 부분에 대해 늘 시도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움을 주었다. 김성순 옹은 70을 넘긴 나이에도 늘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것.

판로개척 여부는 ‘농민의 양심’에 달려 있어


 

현재 포도 생과를 한살림과 생협, 민우회 등에 출하하고 있는 덕천포도원은 포도주와 포도식초, 포도즙, 호박즙 역시 생산하고 있다. 이 역시 한살림과 생협, 민우회 등에 납품하고 있다. 마침 서초구소비자단체가 김천 포도농원 현장체험 행사와 때를 같이 해 포도즙과 포도주를 구입하려고 줄을 서 있었다. 문예회관 앞에서 기다리는 소비자들을 위해 김태연씨는 아내와 함께 상품을 실어나르기에 바빴다.

친환경농작물을 가공한 식품들이 이렇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요즘의 세태를 반영하는 일이다. ‘친환경’이라는 이름을 단 모든 제품들이 주목을 받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농산물에 대해서는 소비자들이 더 큰 호응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덕분에 판로개척에 대한 어려움도 줄어들었다는 것이 김성순 옹의 설명이다.
“유기농업하면서 농민이 걱정하는 건 판로인데, 그게 이제는 그렇게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 같다.”고 말하는 김성순 옹은 “그저 제대로 농사만 지으면, 옳게만 하면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며 친환경농업에 종사하는 모든 농민들에게 힘을 실어 주었다.
이제는 어렵게 농사지은 농작물이 볼품이 없다고 해서 손해를 보는 일도 줄였다. 덕천포도원 내에는 포도즙과 식초, 포도주를 가공할 수 있는 시설이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일조조건이 좋고, 병해충이 적어서 볼품 좋은 과실을 재배한 때에는 생과 출하가 늘어나는 반면, 맛에는 별 차이가 없으니 볼품이 떨어지는 과실이 재배될 때에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손해를 보아야 하는 점을 개선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농사방법이든 가공방법이든 문제점을 개선하고 새 길을 찾는다는 것은 발전적일 수 밖에 없는 데다, 늙으신 부모님과 아들, 며느리가 함께 포도원의 일을 하면서 도란도란 얘기를 하는 모습은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마을소식

마을이야기 [965쪽]페이지의  홈페이지URL 정보를 담고 있는 QR Code 입니다. 홈페이지 주소는 https://ycg.kr/open.content/geumdangsil/news/talk/?i=125919&p=965 입니다.

이 QR Code는 현재 보시는 <마을이야기 [965쪽]페이지>의 홈페이지URL 정보를 담고 있는 QR Code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