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고향 금당실...♧
귀 기울이면 들리 시나요.....?
겨우내 얼었던
실개천이 풀리어 졸졸 거리는
낮은 화음으로 연주되는 그 맑은 소리
그 소리에
개울가 버들 강아지
실눈뜨며 켜는 기지개 소리
그리고
물오른 버들가지로 만든
아이들이 불어대던, 삘릴리리~ 호뜨기 그 소리..
눈 감으면 보이 시나요....?
산 그림자 물 그림자
조용히 떠가는 봄 냇물에
송사리 피래미 안단테 꼬리춤 정겨움들
그리고
골목안 돌 틈 사이사이 마다에도
키작은 땅 꽃들이 수줍게 웃던 그 모습
물고인 논바닥엔
개구리알 가득하고, 부지런한
제비가 마당을 돌며 집 터 찾던 모습을..
생각 나시나요..?

보리싹 마늘싹이
그 푸르름 더 해 갈때, 밭갈이 바쁜
엄마 소 따라 볼품없는 꼬랑지 쫄랑거리던 어린 송아지
화안한 복사꽃 살구꽃이
뉘 집을 들여다 봐도 반겨 맞아주고
달래 냉이 씀바귀가 왈츠 장단에 더욱 바쁘고
마루밑엔 눈도 안뜬
새끼들 돌보느라 바쁜 검둥이
앞마당엔 노랑 병아리들
숏다리 군무에 누가누가 잘하나...
세월 흘러
강산도 변한다는
그 고개 몇구비 넘고난 지금, 고향 마을은
변화의 물결따라
기계화된 농촌에 서구화된 가옥 풍경들이
시대적 발 맞춤에 지난모습 미처 챙길겨를 없겠지만
초가지붕 작은 집에서
밤이면 봉당위에 문수다른 고무신들이
고단한 휴식에 들고
석유지름 닳는다고 호롱불 심지 낮추라는 엄마말씀
가난하고 불우했던
어렸던 그 시절 이었지만
갈수만 있다면 되돌아 가고픈 어린시절....
사람들이 말 하기를
해뜨기 직전이 가장 어둡고
꽃 피기 직전이 가장 춥다고 하지만
몇차례의 꽃샘추위
그 고비를 잘 이긴 봄이 이제
창문밖에 까지 와서 문 열어 달라고 조르기에
오늘 휴일,
모처럼 집에서 쉬면서
그래 창문을 활짝열고 봄을 맘껏 들여 놓았더니
몇일전에 꽃피운 수선화 두송이가 반겨 봄을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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