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야기

제목▒ 초정 선생님댁 두부 하는날 - 멧돌은 노래를 싣고 ▒
작성자관리자 @ 2004.12.28 16:10:15

지난 일요일 능천리 초정 권창륜 선생님댁은 아침부터 시끌벅적 했습니다.

이웃분들이 모두 모여 두부도 만들고, 전도 부치고 즐거운 하루를 보냈거든요.

동장님과 이웃분들도 많이 오시고, 멀리에서 스님들도 오시고,

용문면장님과 직원분들도 참석하셔서 말 많은 두부만들기에 도전을 했답니다.

세상 어느일에나 인생살이가 묻어나게 마련이지만, 두부를 만드는데도

우리네 인생과 비슷한 점이 참 많이 있었습니다.

함께 만들어서 더 맛있는 금당실 두부 맛 좀 보세요~~!!!

▲  제가 도착 했을때는 멧돌에 콩갈기가 한창 이었습니다.

    적당히 불린 콩을 멧돌 위에 뚫린 구멍으로 집어 넣으면 부드럽게 갈린 콩이

    멧돌을 타고 흘러 내립니다.

    이때 힘을 너무 많이 줘도 안되고, 너무 빨리 돌려도, 또 너무 천천히 돌려도 안됩니다.

    어릴적 콩깨나 갈아 보셨다는 변태연계장님께서 노하우를 전수중이십니다.

 


▲  멧돌이 돌아가는 모습이 보이죠?

    어릴적 제할머니는 동네에서 가장 솜씨가 좋은 새댁이었습니다.

    그래서 두부 만드는 할머니 꽁무니 쫓아다니며 많이던 조잘 거리던 기억이 납니다.

    별로 많지 않은 나이치고는 참 많은 경험을 하면서 자랐던것도 같습니다.^^

 


▲  이 콩  보이시죠? 금당실에서 재배한 콩이랍니다. 잘 불려졌죠?

 


▲   너무나 고우신 능네어르신께서 서투른 멧돌잽이 들에게 야단을 치고 계십니다.

      이그~ 그렇게 하는게 아니라니까~

 


▲  혹시 멧돌을 돌릴때 부르는 노래가 있나 여쭤 보았습니다.

    그런건 아는게 없다고 하시기에 아무 노래나 들려 달라고 졸라 보았지요.

    술 한잔 하시면 들려 주실까? 싶어서 초정 선생님께서 술을 권하고 계시네요.

 

▲ 가는정이 있으면 오는정도 있다..^^ 술잔을 돌려 받으셨습니다.



▲  자~ 이제 한잔 하셨으니 노래 한곡 하시죠? 선생님께서 어르신께 청을 하고 계시네요^^

 


▲  아지매요~ 노래 불러 주이소!! 조르는 분이 한분  늘었습니다.

 


▲  아고 ~ 부끄러워라~!! 여든을 넘긴 나이신데도 정말 고우시죠?

    자자~ 노래 들어갑니다!! 꾀꼬리처럼 고운 목소리로 소녀처럼 수줍어 하시면서..^^

    한곡조 쭈욱 뽑아 주시네요^^

 


▲  멧돌을 돌리는데도 기술이 필요한거야~ 그렇게 마구 돌리지 말고 리듬을 타라니까~

     초정 선생님께서 어설프게 멧돌을 돌리고 계시는 동장님께 노하우를 전수중이십니다.

 


▲  마루에 놓인 오래된 단지가 소란스러운 모습을 지켜 보는듯..^^

 


▲  앗..이런~!! 멧돌은 시계 반대 방향으로만 돌려야 한다네요.

    그런데, 장난끼 발동한 명당 한중섭 선생님께서 거꾸로 돌려 보시는 바람에

    멧돌이 탈이 났습니다. 어쩌나?

 


▲  이제 멧돌은 보수공사에 들어가야 합니다.

 


▲  마당에선 돼지고기가 익어가고..^^

 


▲  고장난 멧돌은 수리작업 중입니다.

 


▲  멧돌이 잠시 쉬는 동안 이곳 저곳을 둘러 보았습니다.

    방 한켠에 걸린 부채가 단아한 멋을 풍깁니다.

 


▲  마루 끝에 놓인 괘짝인데....이걸 뭐라고 부르나요?

 


▲  멧돌을 고장내신 명당 선생님께서 불려 오셨습니다. ㅎㅎ

 


▲  어째야 하나? 이때 구원의 손길이 나타났습니다.

 


▲  연공 김학윤 선생님이신데요.

     마당에 가서 나무를 깍아 오시더니 뚝닥뚝닥 망치질 몇번에 감쪽같이 고쳐졌습니다.

 


▲  많은 이야기들을 담으면서 멧돌은 또 돌아갑니다.

 


▲  초정 권창륜선생님과 사모님께서 함께  멧돌 돌리기에 도전하셨습니다.

 


▲  이번에는 사모님께서 혼자 도전을...^^ 미인이시죠?

 


▲  사모님 솜씨가 못미더운 선생님께서 다시 합류를 하셨네요.

    멧돌을 설치 하는데도 지혜가 필요 하더라구요.

    뒷부분을 약간 높혀야만 갈아진 콩이 잘 흘러 내립니다.

   
▲  이렇게 곱게 갈아진 콩이 흘러 내리면...이게 곧 두부가 됩니다.^^

 


▲  다들 한번씩 멧돌을 돌려 보면서 어릴적 이야기를 나눕니다.

    어린시절 디딜방아 찧을때 그것만해도 힘들었는데, 동생까지 업고 하느라

    힘들었다던 이야기부터....줄줄줄...옛이야기가 엮어져 나오고 있습니다.

 


▲  마당에는 돼지고기가 맛있는 냄새를 풍기고 익어가고..^^

 


▲  이제 곧 두부를 만들 가마솥에는 물이 펄펄 끓고 있습니다.

     오늘의 총감독이신 초정선생님께서 이리저리 바쁘게 움직이시네요.

 


▲  금당실의 일요일이 유쾌한 웃음소리와 장작 타는 소리로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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