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야기
제목내가 정신이 있을 때 널 한 번이라도 만나고......
"내가 정신이 있을 때 널 한 번이라도 만나고 싶구나. 내가 살아 있을 때 단 한 번이라도 좋으니 널 보고 싶구나." 서울의 한 복지원의 벽에 붙은 시아닌 시이다. 중풍으로 거동이 불편한 한 할머니가 써붙인 것이다. 매주 한 차례씩 이곳을 찾아 목욕봉사를 한다는 어느 주부는 그 글을 발견하고는 목이 메어 버렸다. 남의 손에 자기를 맡겨 버린 자식이다. 그 자식을 보고 싶다며 그리워 하는 할머니에게서 끊이지지 않는 부모의 사랑을 본다.
병든 부모를 요양병원에 모셔다 놓고는 연락을 끊어 버리는 현대판 고려장이 늘고 있다고 한다.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복지시설에 맡기면서 "어머니인 것을 포기한다"는 각서를 쓰는 경우도 있다. 그 할머니들은 아무리 물어도 자식에 대해선 한마디 대답이 없다고 한다. 혹여 그 자식에게 해라도 가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쓰여서일 것이다.
부모의 크고 깊은 은혜에 대해 가르치는 불경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어떤 사람이 있어 그 왼쪽 어깨에 아버지를, 오른쪽 어깨에 어미니를 메고서 살갗이 닳아 뼈에 이르고 뼈가 패어 골수에 이르도록 수미산을 백천번 돌더라도 부모의 깊은 은혜는 능히 다 갚지 못하느리라......" 세상에 어버이 없는 자식은 없다.
아무리 찬바람 몰아치는 세상이라 해도 우리를 있게 해준 부모와의 연을 끊를 수는 없다.
그리고 결국은 우리 모두도 부모가 된다.
조선일보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