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야기
제목노신사6
노신사는 술잔을 비우고 나서 여인을 바라보았다
"이곳엔 어떻게 내려 왔어요?"
"아까 말씀드렸잖아요. 친구가 필요하실 것 같아 왔다고....."
"친구라....."
"싫으세요? 그러시다면 올라가죠"
"내게 왜 이러죠?"
"뭐가요?"
"나 같이 나이 든 사람에게 왜 다가오냐구요?"
"하하하. 걱정 마세요. 저 꽃뱀 아니에요. 그저....."
"그저...... 뭐죠?"
"박 선생님"
"말해요"
"제가 불편하세요?"
"이건 불편하다는 것과는 조금 다른 것 같은데...."
"그럼 뭘 걱정하시는 건가요?
"
"희연씨는 아주 젊고 아름다운 사람인데... 왜 내게 이러는지 모르겠다는 거죠"
"
"희연씨는 아주 젊고 아름다운 사람인데... 왜 내게 이러는지 모르겠다는 거죠"
"전 박 선생님과 친구가 되고 싶은 거에요. 다른 이유는 없어요. 제가 나이가 적다고 친구가 안 되는 건 아니죠? 안 그런가요?"
"친구......."
"네 친구요. 안되나요?"
"친구가 되어 주겠다........."
노신사는 비워진 소주잔에 술을 채우고 입안에 털어 넣었다
그런 모습을 바라보던 여인은 말없이 밖으로 나갔다
그런 모습을 바라보던 여인은 말없이 밖으로 나갔다
몇 잔의 술을 비우고 난 노신사는 여인이 어디 갔는지 궁금했다
그러나 지금 여인을 따라 나가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소주병 하나를 비우고 나니 여인이 들어왔다
그러나 지금 여인을 따라 나가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소주병 하나를 비우고 나니 여인이 들어왔다
"그만 일어나시죠. 제가 모셔다 드릴께요"
"어디 갔다 왔어요?"
"약 사러요"
"약?"
"네 술이 과하신 것 같아서요......"
여인은 노신사에게 약 봉지를 내밀었다
노신사는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노신사는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내밀던 약 봉지를 다시 자신의 앞으로 가져가더니 약 봉지를 열었다
그리고 약을 꺼내서 노신사에게 주었다
노신사는 아무런 표현도 없이 그 약을 받아서 먹었다
그리고 약을 꺼내서 노신사에게 주었다
노신사는 아무런 표현도 없이 그 약을 받아서 먹었다
"이제 그만 나가시죠"
"그러죠"
노신사는 순순히 여인을 따라 나왔다
겨울 밤 바다의 바람은 아주 차가웠다
겨울 밤 바다의 바람은 아주 차가웠다
여인은 노신사의 조금 앞에서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호텔에 도착한 두 사람은 아무런 말이 없었다
호텔에 도착한 두 사람은 아무런 말이 없었다
노신사는 여인에게 가볍게 목례를 하고 자신의 방으로 올라갔다
여인은 올라가는 노신사를 보고 호텔 밖으로 나왔다
여인은 올라가는 노신사를 보고 호텔 밖으로 나왔다
겨울 바다의 파도 소리가 장승 곡처럼 처량했다
또각 거리는 자신의 구두 소리를 들으며 여인은 도로 가를 걸었다
또각 거리는 자신의 구두 소리를 들으며 여인은 도로 가를 걸었다
그리고 공중전화 박스에 들어가 전화를 걸었다
길게 몇 번의 신호음이 가더니 상대방에서 전화를 받는 소리가 들렸다
길게 몇 번의 신호음이 가더니 상대방에서 전화를 받는 소리가 들렸다
"여보세요?"
"나야 희연이"
"응"
"지금 잠깐 만날 수 있을까?"
"지금 어딘데....."
"지금 어딘데....."
여인은 자신이 그쪽으로 간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30분 후 여인은 한 카페에 도착했다
30분 후 여인은 한 카페에 도착했다
카페 안으로 들어선 여인은 망설임 없이 한자리로 향했다
그곳엔 한 남자가 앉아 있었다
그곳엔 한 남자가 앉아 있었다
"언제 왔어?"
"조금 전에.... 그런데 어쩐 일로......"
"왜? 내가 오면 안 되는 곳인가?"
"아니 갑자기 와서 그것도 밤에...."
"너 지금 겁먹고 있니? 내가 널 어떻게 할까봐"
"무슨 말을 그렇게 해"
"그런데 왜 그렇게 긴장을 해"
"긴장은....."
"이곳에 볼일이 있어서 왔어. 그런데 잘 때가 없다. 네가 나 좀 재워 줄래?"
"뭐?"
"하하하 놀래긴....."
"희연아"
"아니야. 너 잘 지내는지 궁금해서 왔어. 잘 살고 있는 거지"
"갑자기 ......"
"응 사실은 나도 갑자기 이곳에 오게 되었지 뭐야. 그래서 네 생각이 나서 말야"
"희연아"
"정우야 걱정하지마. 나 너한테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아"
"미안하다"
"바보 같이.....아이는 잘 크지?"
"응"
"아이 엄마도 잘 있고......"
"그렇지 뭐"
"정우야 행복하니?"
"행복.... 글쎄......"
남자는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정우야"
"응"
"고개 들어. 왜 그래?"
"그냥....."
"나 불편해.....갈까?"
"아니 그런게 아니고....."
"그럼 뭐?"
"희연아 난 너에게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어. 미안해서......"
"정우야 다 지나간 얘기야. 네가 행복하면 된거야"
"희연아 나 다시 돌아가고 싶어. 예전으로 다시 ....."
"정우야 지금의 자리를 지켜. 그것이 최선이야"
"희연아 나 너무 힘들어. 힘들어서 미칠 것 같아"
"어느 누구도 그 길을 가라고 말 한적 없어. 네가 선택한 길이야. 그러니 이러지마"
"희연아 나 데리고 가 줘. 제발 부탁이야"
"정우야 이건 아니야. 내가 널 찾아 온건 잘 지내고 있는지 궁금해서야. 이런 모습을 볼려고 온게 아니야.
"
"미안해...... 희연아 정말 미안해........"
"
"미안해...... 희연아 정말 미안해........"
"뭐가 제일 힘든 거야. 경제적인 문제니? 그렇다면 도와 줄 수 있어"
"나 너 없이는 더 이상 못살겠어"
"정우야"
"나 이제 너 없이는 못살겠다고......"
"무슨 일 있는 거야?"
"나 얼마전에 ........"
"얼마 전에 뭐?"
"아이가 하늘나라 갔어"
그 남자는 울음을 참지 못하고 토해내고 있었다
여인은 남자의 눈물을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여인은 남자의 눈물을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차갑게 식어 버린 커피만 마실 뿐 ......
"미안해 희연아 네게 이런 모습 보이고 싶지 않았는데....."
"미안해 희연아 네게 이런 모습 보이고 싶지 않았는데....."
"어떻게 하다가 "
"아이가 갑자기 밤에 경기가 났었는데 .....병원에 가기도 전에 그만......."
"그랬구나... 마음이 많이 아팠겠구나. 아내는 어떻게 하고 있니?"
"그 사람 날마다 술이야. 술만 취하면 나보고 나가래. 보기 싫다고......"
"그래서 넌 뭐라고 하는데?"
"달래도 보고 소리도 질러 봤는데 아무 소용이 없어. 술에 빠져 살아....."
"정우야"
"응"
"어서 아내에게 돌아가"
"희연아......."
"나 올라가야겠다. 너 잘 있는 거 봤으니까 갈래"
"가지마 희연아"
여인의 손을 잡는 남자를 아무 말 없이 바라보다 손을 빼고는 자리에서 나갔다
여인은 카페에서 나와 거리를 걸었다
여인은 카페에서 나와 거리를 걸었다
뒤 쫒아 나온 남자는 여인의 팔을 잡았다
여인은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았다
여인은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았다
그저 남자의 얼굴을 바라만 보았다
남자는 슬며시 여인의 팔을 놨다
남자는 슬며시 여인의 팔을 놨다
팔이 풀려난 여인은 택시를 타고 어디론가 가 버렸다
남자는 떠나가는 택시를 바라보며 한참을 서 있었다
남자는 떠나가는 택시를 바라보며 한참을 서 있었다
눈에서 아주 멀리 사라지고 나서야 남자는 걸음을 옮겼다
집으로 돌아가는 남자의 걸음은 무겁기만 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남자의 걸음은 무겁기만 했다
'희연이가 왔다. 날 찾아 왔다.....'
남자는 똑 같은 말만 되풀이하고 있었다
남자는 똑 같은 말만 되풀이하고 있었다
집에 돌아와 보니 오늘도 아내는 술에 취해 있었다
술병이 여기저기 굴러다니고 있었다
술병이 여기저기 굴러다니고 있었다
"너 누구야?"
"당신 또 술 마셨어"
"그래 술 마셨다. 왜? 너 지금 어디 갔다와"
"그만 자"
"내가 모를 줄 알고....너 정 희연 만나고 들어오는 거지? 그래 정희연이 뭐라고 해. 너 데리러 왔다고 하던?"
"당신 왜 이래. 많이 취했다. 어서 자"
"야 민 정우"
"그만해"
"나 다 알아. 너 지금 다시 정희연한테 갈려고 그러는 거지?"
"아니야. 쓸데없는 소리하지 말고 어서 자"
"정우씨 그러지마. 나 버리지마. 난 당신 없이는 안돼......."
"알았어. 그러니 어서 자. 응"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데......난 당신 없이는......."
말을 다 하지도 못하고 남자의 아내는 잠들어 버렸다
아내을 침대에 눕히고 남자는 거실로 나왔다
아내을 침대에 눕히고 남자는 거실로 나왔다
술병이 뒹굴고 있었다
남자는 거실을 치우고 나서 주방에 들어갔다
남자는 거실을 치우고 나서 주방에 들어갔다
냉장고 문을 열어보니 맥주가 들어 있었다
남자는 맥주를 꺼내 식탁에 앉았다
남자는 맥주를 꺼내 식탁에 앉았다
컵을 꺼낼 것도 없이 그냥 병에 입을 대고 마셨다
그리고 잠시 전 여인을 생각했다
그리고 잠시 전 여인을 생각했다
다시는 안 볼 것 같던 여인이 자신의 앞에 나타난 것이다
남자는 답답해졌다
남자는 답답해졌다
불쑥 나타나 행복하냐고 물었던 여인이 아무 말 없이 그냥 가버렸다
남자는 여인을 다시 만나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어디에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렇게 남자는 밤을 지새고 있었다.
남자는 여인을 다시 만나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어디에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렇게 남자는 밤을 지새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