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야기
용문에는 경로당이 다른곳 보다 많은듯 합니다.
그만큼 장수하는 어르신들이 많이 계시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처음 용문에 왔을때 경로당이 왜 이렇게 많을까? 의아해 했었는데,
얼마지 않아서 아~ 그럴수밖에 없겠구나 생각했고,
각 경로당마다 특색이 있다는것도 알았답니다.
용문초등학교 정문앞에 오래된 목조건물이 세월을 이고 서 있습니다.
이곳이 바로 상금2동 경로당이랍니다.
주로 할아버지 경로당이라고도 부르십니다.
할머니 경로당은 북촌에 있는 포내어르신 댁이구요.
경로당을 지나가는데 할아버님들께서 나무를 베고 계셨습니다.

▲ 이곳이 상금2동 경로당입니다. 금당꿀 작목반 바로 옆집이고, 초등학교 정문앞에 있지요.

▲ 대문 옆에 서 있던 커다란 음나무를 베어내셨습니다.
나무를 왜 베세요? 여쭤봤더니, 그늘이 많이 져서 건물에 지장이 많다고 하십니다.

▲ 음나무는 약나무인데 왜 베시냐고 물어 보십니다.
음나무가 한약제 인가봐요~!

▲ 이게 잘려진 음나무 입니다. 누가 약해 먹을 사람 사가라고 하십니다.

▲ 경로당 총무할아버님이세요. 올해 연세가 80세라고 하시는데, 믿어지세요?
너무나 멋쟁이 할아버님 이시네요.

▲ 잘라낸 나무를 토막냅니다. 요걸로 술값이나 하면 좋을텐데...^^

▲ 그때 해결사가 나타났습니다. 박우상 자치위원장님 이신데요.
음나무 사갈 분을 물색해 주시겠다고 합니다. 이야~ 오늘 근사한 새참 나오겠는걸요!

▲ 너무나 좋아하시는 경로당 안주인할머님과 자치위원장님!

▲ 막걸리 값이나 벌라나? 감독을 하고 계시는 회장할아버님!

▲ 이때 멀리서 총무할아버님의 라이벌이 등장하십니다.
약나무는 왜 베었어? 이러면서 오고 계세요.
제가 막걸리랑 바꾸신다는데요~! 이랬더니 엄청 좋아하시네요.

▲ 잘 좀 못하냐? 할아버님들 일하시는데 잔소리만 하시네요.
서로 주고 받는 농담이 꼭 십대 아이들 같습니다. 표정도 그러네요~
▲ 말 한마디 없이 묵묵히 나무손질을 하고 계시는 할아버지~

▲ 간판에도 세월의 무게가 내려 앉았습니다.

▲ 오래도록 이 자리에 있었을 건물이 세월을 말해줍니다.

▲ 슬그머니 뒷곁으로 가보았더니, 무우랑 배추가 튼실하니 자라고 있네요.
무우도, 배추도 할아버님들의 시원한 술국 재료가 되겠지요.


▲ 드디어 음나무를 사가실 분이 오셨습니다.
궁중식당의 사장님이신데요. 할아버님들께 술값이라도 드리라고 권유하고 계시네요.

▲ 한참의 협상끝에 가격이 결정 되었습니다.
오늘 할아버님들이 베신 음나무 값은 삼만원입니다.
사실, 궁중식당 사장님께서도 음나무가 꼭 필요한건 아니시랍니다.
할아버님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사시는거래요^^*

▲ 내친김에 도로변의 지저분한 나무들도 다 손질을 하고 계십니다.

▲ 경로당도 말끔해지고, 도로변도 말끔해졌습니다.
음나무 베어내서 생긴 삼만원으로 막걸리 한사발과 시원한 술국 한그릇으로
맛나는 새참 드셨는지요?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