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미덕
작성자관리자 @ 2004.10.26 23:35:51

적정寂靜-흘러가는 바람소리도 소음일 정도의 적막 /041024/ 충북영동반야사
-**진정한 미덕**-
한 유명한 피아니스트가 지방 여행길에 올랐습니다.
아주 조그마한 시골 마을에 도착하여
여기저기 다니면서 그동안 쌓였던 심신의 피로를 풀었지요.
며칠을 묶은 이 피아니스트는
다른 지방으로 가기 위하여 짐을 싸들고 호텔문을 나서다가
눈에 들어 온 포스터를 보고 발걸음을 멈추어 섰습니다.
무명 피아니스트의 연주회를 알리는 포스터였는데,
이 유명한 피아니스트의 제자라고 큼직하게 쓰여있는 거였지요.
그러나 아무리 곰곰히 생각해 봐도
포스터의 주인공은 자기의 제자가 아니었습니다.
이 유명한 피아니스트의 명성을 이용하여
많은 청중을 끌어 모으려는 의도가 숨겨져 있는거였지요.
피아니스트는 다시 짐을 풀고 호텔보이에게 부탁하여
며칠 후에 연주회를 갖는 무명의 피아니스트 집을 알아었습니다.
약도를 손에 쥔 그는 한 밤중에 그의 집 앞에 섰습니다.
마침 그 무명의 피아니스트는 열심히 음반을 두드리고 있었지요.
피아노 연습이 다 끝나자 이 피아니스트는 그의 앞에 나타나서
만면에 미소를 머금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이렇게 말을 합니다.
"아주 훌륭한 솜씨요. 피아노 연주가 듣기 좋았습니다.
그런데 이 부분을 이렇게 한 번 쳐보시요." 라고 하면서
손수 음반을 두드리며 잠깐 시범을 보였습니다.
그러자 무명의 피아니스트는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이 유명한 연주자에게 무릎을 꿇었습니다.
"선생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이번에 고향사람들을 위해서 연주회를 갖는데
너무 자신이 없어서, 선생님의 제자라고 거짓말을 하였습니다.
그동안 양심의 가책을 받아 고통스러웠습니다.
이제 선생님께 들켰으니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이번 연주회를 취소하겠습니다. 한번만 용서해 주십시요."
"젊은이! 지금 무슨 말을 하는거요.
나는 조금 전에 젊은이의 잘못된 부분을 바르게 가르쳐 주었소.
그러니 당신은 틀림없는 나의 제자요."
그 젊은이의 손을 잡아 일으켜 주면서 다시 한마디 하였습니다.
"자랑스런 나의 제자여,
내일 날이 밝거든 포스터에 이렇게 적어넣게.
'은사 찬조출연' 이라고"
이 젊은 피아니스트는 용기백배하였고,
구름같이 몰려든 사람들은 스승과 제자가 펼치는 선율에
흠뻑 취해 행복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십 오년 전에 읽은 실화인데,
지금껏 살아오면서 종종 머리를 스치곤 하였지요.
만약 그 유명한 피아니스트가 '바로 나' 였다면, 어떻게 했을까?
포스타를 찢어버렸을까...
무명의 연주자를 찾아가서 욕설을 퍼 부었을까...
명예훼손으로 검찰청에 고소하였을까...
아니면 신문기자를 불러 언론에 폭로하였을까...
...........
분명한 것은
그를 찾아가서 잘못된 부분을 옳바로 가르쳐주고
제자로 삼으면서 조그마한 시골 연주회에 찬조출연하는
그런 넓은 아량을 보여주지 못했을 것이지요.
이 세상 사람들은
모든 것이 조급해지는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점점 사나워지고 있습니다.
눈초리가 매섭고,
발걸음이 빨라지고,
손놀림에 조금도 여유스러움이 없습니다.
잔뜩 움츠린 몸뚱이는 똘똘 뭉쳐진 용수철같습니다.
누가 슬쩍만 건드려도 튕겨나가 엄청난 재앙을 일으킬것만 같고...
포용, 배려, 관용, 사랑, 화합....
모두가 좋은 말들이고, 반드시 실천해야 하는데도
세상은 물기없는 사막의 모래판같이 삭막하기만 합니다.
이 세상이 아름다워지려면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 행동이 아름다운 사람이 많아야 하지요.
옆 사람이나 이웃 사람이 아름답기를 바라기보다는
내가 아름다워지워 질때 진정 세상이 아름다워집니다.
모든 것은 '나'로부터 비롯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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